장마가 오겠지요.

by 봄비가을바람


장마가 오겠지요.



초여름비에 눅눅한 눈꺼풀이

자꾸만 내려앉네요.

비가 오면 으레 시원한 바람이 동무 따라

살랑거리더니 잘못 데려왔나 봐요.

며칠 온 비로 별 수선이냐 싶지만

곧 장마가 올 거거든요.

우산도, 우비도, 장화도.

어릴 때 아무 날처럼 들뜰 때가 아니라고요.

비가 들이닥칠세라 우산으로 온몸을 감싸도

지나가는 자동차 물세례에

흙탕물까지 뒤집어쓸지도 몰라요.

참방참방 물웅덩이 장난도 옛말

얼룩지면 그걸 또 어떻게 하라고요.

여름비 신고식이 끝나고 해가 잠깐

고개를 내밀기에 빨래를 널었어요.

솔솔 세제 향에 낮잠도 솔솔 오는데

후두둑 빗소리 들릴까 화들짝 했네요.

아직 장마가 온 건 아닌데 말이지요.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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