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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Oct 15. 2023

에필로그

인연


인연


시작이 어디이고

끝이 어디인지 모르는

줄을 잡고 서로 밀고 당겨

멀리서 가까이서 거리를 조율하고

놓칠 뜻 잡을 듯 줄끝을

앞으로 끌어주고

또 다른 인연을 향해 슬며시

힘을 빼고 줄을 풀어

놓아주었다.

다가오면 마주 하고

멀어지면 안녕을 빌어

재회를 기다렸다.

너와 나는 이 끝과 저 끝에서

거울을 가운데 두고

마주 보고 섰다.

가고 오고 정하지 않은 시간 안에

꼭 그 거리만큼 서로에게

나와 네가 되어 서 있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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