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가 그리운 계절

찬바람이 불어오면..

by 봄비가을바람


찬바람이 불어오면..


바람이 조금씩 온도를 낮추고

목구멍에 찬바람이 들면

한동안 옆으로 치워놓았던

입맛을 호출한다.

후루룩 목으로 흐르는

뜨거운 기운은 온몸으로 퍼져

서늘한 몸을 한 겹 한 겹 온기로 감싸고

흰 명주 끝에 바닷말을 적어

바닷속 동화를 전한다.

저마다 유영하는 이야기가 맛을 내고

추억으로 빛을 내어 또다시

한 겹 기억을 더했다.


by 봄비가을바람




한낮은 여름이 되돌아온 것처럼 후끈하지만 아침, 저녁은 옷깃으로 찬바람이 스멀스멀 들어온다.

지난 주말 매번 지날 때마다 사람들이 가득 차서 들어갈 엄두를 못 내던 칼국수 집에 드디어 입성했다.

별다를 것 없는 공간에 딱히 특별하지 않는 음식이 차림표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역시, 주문은 키오스크가 담당하고 물은 셀프였다.

작은 테이블에 마주 앉아 기다리니 바지락을 한가득 덮은 칼국수 그릇이 눈앞에 앉았다.

껍데기를 고르면서 먹을까, 다 골라놓고 먹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하나씩 고르며 먹는 것을 선택했다.

고르는 동안, 국물이 식으면 면발을 후 불며 먹는 재미를 놓칠까 싶었다.

먹으며 땀이 송골송골 맺히며 약간 칼칼 국물이 목을 따끈하게 데웠다.

계절의 변화는 음식에도 묻어난다.

그리고 추억이 있는 음식에 또 하나를 더하고 다음 시절에는 더욱 진하게 국물맛이 우려날 것이다.







<대문 사진 포함/봄비가을바람>








매거진의 이전글추석이 지나는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