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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두열매 Aug 15. 2024

도파민은 어디서 오는가?

그건 엄마가........

@father7576 열매 그림일기

우리 집에는 TV 가 없었다.

2022년  주택생활을 하다 아파트로 이사하며 구입했다.

TV만 없었을 뿐  컴퓨터가 있었고

할머니는 1층

우리는 2층에  살았기에  틈만 나면 두 딸은 할머니에게 가 TV을 봤다.


고1  첫째 딸은 중 2 때 스마트폰을 구입

초등 5학년 둘째 딸은 아직 핸드폰이 없다.

TV는 평일 시청은 없고 주말 시청만 있어서

둘째 딸은 집에서 오디오북 '라'를 주로 듣는다.

가족 2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어  나도 듣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다.


평소 눈도 침침하고 영상에 약한 나는 유튜브도 TV도  잘 보지 않는다.

눈뜨자마자 라디오를 튼다.

클래식 FM 93.1 애정하는 고정 주파수다.


지하철을 탈 때, 장 보러 갈 때, 청소할 때는 

윌라를  듣는데 너무 재미진다.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가 흥미진진하다.

그간  도전하지 못한 고전, 역사, 과학, 경제 다양한 장르를 들으며

어쩜 나의 무지를 깨닫고 혼자 감동하며 웃다 울다 한다.

장발장 이야기로만 알았던'레 미제라블'을

5권으로  들으며 눈물을 글썽였고

종이책에 영화까지 빌려 봤다.


이런 감동을  안고

통학거리가 있는 첫째 딸에게 '윌라'를 강추하며 등하굣길에 듣길 권했다.

그러자 첫째 딸이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한 마디 던졌다.


"엄마!  엄마 세상에 재밌는 게 얼마나 많은데..... 아침부터 기운 빠지게 윌라를 들어!

재은이가 윌라를 좋아하는 건  엄마가 다른 도파민을 다 차단해서 그런 거 아니야!

쯧쯧쯧... 불쌍해라~"하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의 도파민 출처는 이렇게 달랐다.

오늘도 우리는 서로 다른 도파민을 찾아

각자의 방에서 머물고 있다.

키득키득  혼자만의 미소를 머금고






토닥 한 줄

꽃 피어야만 하는 것은, 꽃 핀다

                                -라이너 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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