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her7576 열매 그림일기나는 구멍
언제나 이곳에 있다
나는 구멍
움직일 수 없다
아무도 나를 보지 않는다
나는 구멍
나는 어쩌다 구멍이 되었을까?
똥, 나뭇잎, 차가운 빗물만이 내 안에 가득하다
아무도 모르는,
나는 구멍
나는 구멍
아니, 개미에게 나는 호수
구멍이 아닌 호수
작고 잔잔한 개미의 호수
나는 너의 호수
반짝이며 나는 새들의 하늘
나는 하늘
나는 바다
나는 밤
나는 세상
나는 하늘, 나는 바다, 나는 밤
그리고 나는 구멍
나는 온 세상
나는 구멍
토닥 한 줄
천국에 이르는 길은
당신이 세상에 보내는
경의의 몸짓에 놓여 있지
-메리 올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