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우스운 일이지
취기를 빌려야 말할 수 있다는 게
딱히 용기가 생겨서는 아니야
그렇다고 홧김에 하는 말도 아니지
취해서 실수했다고
어설픈 핑계를 댈 수 있어서일까
취기로 바라보는 네가
유난히 더 사랑스러워서일까
네게는 이 말이 갑작스럽고
술 한잔 마시면 잊을 수 있겠지만
처음 널 본 순간부터 지내온 낡은 사랑이
내 앞에 있는 너의 말과 미소, 향기에
취해 참을 수 없어 건네는 한 마디였지
말없이 웃음으로 채워진 술잔을 마시며
너의 미소에 한껏 달아오르는 취기
이 숙취가 사랑이라면
한평생을 취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