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꾸려가면서 이런저런 것들을 내려놓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
매 순간 다양한 고민들이 부딪쳐오니까.
여행을 떠나오니 내려놓기가 그나마 수월하다.
여행지에서 느끼는 들뜬 기분과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맛난 음식들이
마음을 너그럽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어디 그뿐일까?
일요일에 한바탕 비가 쏟아진 뒤여서 그런 건지,
제주도라 육지와는 좀 다른 바람이 부는 건지
어제 해질 무렵 불어온 서늘한 바람도
곤두섰던 내 마음을 차분하게 했다.
보이지 않는 뜰채로 복잡한 시름을 걷어내고
잠시 쉬어가는 느낌.
이곳 제주도에서 보내는 2박 3일의 시간이
한동안 나를 지탱해 줄 힘이 되어 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