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며칠 쓰다가 귀찮아서 그만두곤 했었는데
쓰는 습관이 들고 나서는 꾸준히 쓰는 편이다.
근데 작년 여름인가?
멀쩡하게 잘 쓰고 있던 가계부가 사라졌다.
분명히 책상에 잘 둔 거 같은데... 엥? 어디 갔지?!
가계부를 놔뒀을만한, 아니 예상치 못한 장소에
놔뒀을 가능성까지 고려해 여기저기 열심히 찾았지만
도통 보이지 않았다.
귀신 곡할 노릇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건가 싶었다.
제법 꼼꼼하게 지출을 적어놓은 거라
그 후로 간혹 생각이 나면 집안 여기저기를 찾아 헤맸지만
헛수고였다.
근데... 이게 웬일?
이젠 더 이상 찾지 말자는 생각이 굳어질 즈음
소파 밑에서 떡하니 나타났다. 웁스~!
분명 소파 밑을 보고 또 봤던 거 같은데?^^;;
이렇게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물건이
불쑥 내 앞에 나타난 건 처음이 아니다.
비단 물건뿐만 아니라 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나를 찾아올 때도 종종 있다.
그런 기억들이 안 좋은 기억일 때는 얼마나 난감한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이미 부식됐을 기억들을 소환해서
자책까지 하게 된다.ㅜ
그래서 불쑥 찾아오는 기억들이
좋은 기억일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좋은 기억만 떠올리는 게 불가능하다면
아예 지난 일은 떠올리지 않는 게 상책일까?
그래서 요즘 내 삶의 모토는 '앞만 보고 직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