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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Plus Jul 04. 2024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기획자 3인을 만나다

세상을 바꾸는 카카오뱅크 기획자들의 비밀 노트 '뉴 임팩트 시리즈'


New Impact Series

카카오뱅크의 기획자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불편에 과감한 질문을 던지며 금융의 중심에 사용자가 설 수 있게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던져온 질문에 의해 은행과 금융은 달라졌고, 카카오뱅크는 여전히 고객 편에 서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영향력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기획자의 고민과 도전, 단단한 성장 여정을 엿보는 시간. 뉴 임팩트 시리즈를 통해 상품/서비스 출시 비하인드와 기획자의 일을 확인해 보세요.



Today’s Product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은 개인사업자 고객이 보증 기관과 은행에 방문하지 않고도 나에게 꼭 맞는 상품을 탐색하고 서류 제출과 보증 심사, 실행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은행권 최초로 100% 비대면 보증서 대출을 구현한 것에 더해, 이자 지원 상품을 출시하고 보증료를 50% 지원하는 등 개인사업자와의 상생을 위한 다각적인 고민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Today’s Impact

Oasis




개인사업자 보증서 대출 기획자 세 분을 소개합니다.


Uno. 안녕하세요. 올해 11년 차 서비스 기획자인 우노입니다. 이전에는 AI, 클라우드, 보안 도메인에서 신규 서비스 기획을 했고 금융은 카카오뱅크에서 처음 경험하고 있어요. B2B 서비스를 다루어왔기 때문에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Scarlet. 보증서대출의 비즈니스 기획을 맡은 스칼렛입니다. 이전에는 신용보증재단에서 근무했고, 2022년 카카오뱅크에 합류했어요.


Ayla. 스칼렛과 함께 보증서대출 비즈니스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아일라입니다. 저 역시 카카오뱅크 입사 전 공공기관인 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 상품과 정책자금 기획 및 운영 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습니다.


스칼렛과 아일라 두 분이 신용보증재단에서 오셨네요. 신용보증재단이라는 기관이 낯선 분들에게 간단히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Ayla. 신용보증재단은 금융기관은 아니지만 은행과 비슷한 대출 업무를 하고 있어요. 큰 차이점이라면 개인 고객이 아닌 사업자 고객, 즉 사장님만을 다룬다는 것이죠. 본점에서는 보증 상품과 정책자금을 기획, 운영하는 업무를 하고 영업점에서 대출 상담 업무를 하는데요. 저는 영업점과 본점 경험이 모두 있어서 보증서 대출의 구조를 잘 알고 있었고, 이를 카카오뱅크에서 새롭게 풀어보고 싶어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Scarlet. 전 회사에서 일할 때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보증서 대출이 급격히 비대면화된 과정을 목격했어요. 그 과정에서 보증서 대출의 비대면화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를 가지게 되었는데요.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등 100% 비대면 대출이 어려울 것 같던 분야에서도 성공 경험을 쌓아왔기에, 보증서 대출 역시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기획 과정을 돌아보기 전에,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개인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보니 사실 저 역시 상품을 경험해보지 못하고 왔거든요.

Ayla.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사업자가 아니라면 생소하게 느껴질 거예요.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면 정부기관의 보증서를 담보로 하는 사업자 대출이라고 할 수 있어요.


먼저 우리와 같은 직장인이 대출을 받는 상황을 떠올려 볼게요. 대출을 받고자 할 때 고객은 은행에 가서 내 상환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연봉계약서, 원천징수영수증, 재직증명서 등의 서류를 제출합니다. 그러면 은행은 안정적인 근로소득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그에 맞는 한도와 금리를 안내해요. 이후 대출 실행까지 비교적 어렵지 않은 프로세스로 진행됩니다. 


반면 사업자는 본인의 상환능력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아요.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소상공인은 유동적인 매출로 인해 사업소득만으로 대출 심사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창업 기업의 경우 사업초기에 가장 많은 자금이 필요하지만 수입이 없어 대출이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에서는 사업자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보증을 서줍니다. 신용보증재단 등 정부를 대신한 보증기관에서 심사를 통해 보증서를 발급해 주고, 은행은 이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을 실행하는 거죠. 대출 금액의 일부가 정부기관에 의해 보증이 되는 만큼 승인율도 높고 대출 한도도 많이 나온답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대출이자의 일부를 지원하기도 하면서, 기업의 성장을 돕는 저금리 정책대출 상품으로 활용되기도 해요.



개인사업자에게 그런 어려움이 있는지 몰랐네요. 아마 그동안 인터뷰를 하며 개인 고객에 익숙해졌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카카오뱅크의 개인 고객과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기획하는 것에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Uno. 저는 개인사업자를 특별히 다른 사용자라고 생각하고 있진 않아요. 소득을 일으키는 방법이 다를 뿐 일반적인 사용자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금융을 원하지 않고, 나에게 혜택이 되는 상품을 이용하고 싶은 니즈를 가지고 있다고 보죠. 다만 라이프 스타일의 차이는 고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인은 보통 근로시간이 9시 출근 6시 퇴근, 10시 출근 7시 퇴근처럼 고정적이지만 개인사업자는 더 유동적일 거예요. 더 오래 일할 수도 있고, 아침 장사나 저녁 장사만 하는 형태가 될 수도 있고요. 사용자의 특성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되, 카카오뱅크가 해결해야 하는 근본적인 니즈는 동일하다고 보고 있어요.


참고로 전국 개인사업자의 숫자는 약 800만 정도인데요. 이는 대한민국 국민의 1/6이고 상당히 큰 숫자랍니다.


Ayla. 저는 재단에서 근무할 당시 사업자를 계속 마주했기에 친숙했던 것 같아요. 특히 (전 회사 재직 당시) 영업점에서 사장님들과 금융 상담을 하며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알 수 있었는데요. 항상 느꼈던 것은 사장님들이 너무 바쁘다는 점이에요. 바쁜 사장님의 시간을 절약해 드리고 편리하게 대출 실행을 할 수 있게끔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서비스에 녹일 수 있어 좋았어요.




개인사업자 고객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기획 과정에 온전히 담겨 있겠네요. 그렇게 탄생한 카카오뱅크 보증서대출, 어떤 차별점이 있나요?

Uno. 아일라가 말한 것처럼, 바쁜 사장님들은 시간이 없어요. 그런데 보증서 대출을 받으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우선 보증서를 발급받기 위해 보증 기관에 방문한 후, 발급받은 보증서를 들고 은행 영업점에도 찾아가야 해요. 준비해야 할 서류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리죠. 게다가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에 따라 상품이 다르고, 정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조건이 다양하기 때문에 사장님들은 없는 시간을 쪼개어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나름 어려운 도메인을 맡아왔다고 생각하는데 저 역시 복잡함을 느꼈고, 사장님 입장에서 보증서 대출을 받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카카오뱅크에서는 은행과 기관 모두 갈 필요 없이, 앱으로 한 번에 보증서대출 조회부터 실행까지 가능합니다. 본인 인증 한 번으로 보증 심사에 필요한 서류가 한 번에 조회된 후 기관에 제출되고 사업장의 위치, 업종, 업력 등 사장님의 조건에 딱 맞는 상품을 찾아주죠. 기관의 심사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조회하고 은행 대출을 실행하는 것까지 모두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100% 비대면으로 진행되니 쉽고 간편합니다. 


Scarlet. 여기서 포인트는 고객이 해야 하는 건 본인 인증뿐이라는 것이에요. 본인 인증 한 번으로 사장님에게 최적화된 대출이 조회되죠. 보증서 대출은 지역이나 기관별로 상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메뉴화가 되어있는 것이 보편적인데요. 카카오뱅크는 메뉴를 선택하는 한 번의 고민도 파격적으로 줄여드렸어요. 개발 과정이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사장님들의 어려움을 줄여드리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쉽고 간편함'이 카카오뱅크 보증서대출만의 차별점이겠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으로 구현되었는지 조금 더 소개해 주세요.

Uno. 앞서 보증서 대출의 종류가 많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한 겹 벗겨보면 더 복잡해져요. 지역/기관별 상품뿐만 아니라 심사율, 한도, 대출 소요시간, 이자 지원 여부 등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다양하죠. 심사율이 높지만 한도가 적은 상품과 반대로 심사율은 낮지만 한도가 높은 상품도 있고, 한도는 적지만 당일 자동으로 심사가 되는 상품과 한도는 높지만 재단의 추가 심사로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상품도 있어요. 또 시기별로 정책자금이 지원되어서 이자가 저렴한 상품과 지역 특화된 상품도 있고요. 이런 정보들을 잘 살펴보고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하는데, 복잡함 때문에 더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지 못한 사장님이 많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사장님의 조건에 맞는 상품들만 노출하는 '통합심사 페이지'를 제일 고심해서 만들었답니다. 사장님의 지역, 업종, 상황에 해당되는 상품만 보여주는 게 기본 컨셉이에요. 금리와 한도, 대출 조건, 상품 설명 등 정보가 많다 보니 작은 모바일 화면에 간결하게 담아내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처음부터 모든 정보를 보여주기보다 단계별로 알아야 하는 정보를 노출해 신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왔어요. 


Ayla. 저는 '예약실행'을 자랑하고 싶어요. 은행권 최초로 저녁 늦은 시간(오후 9시까지)에도 보증서대출을 약정할 수 있게 된 거거든요. 보증 기관은 보증서대출 실행 시간을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로 제한하고 있는데요. 은행 역시 해당 시간에만 약정을 받고 있었고, 이 시간을 놓치면 사장님은 다음 날 다시 도전을 해야 합니다. 저 역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오후 4시라는 약정 마감 시간이, 사장님의 마음으로 생각해 보니 너무 짧게 느껴지는 거예요. 업종에 따라 영업시간이 천차만별인데 말이죠.


그래서 대출 약정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늦춰보고자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더 어려웠지만 같은 캠프의 여신 IT 개발자분들이 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 고민을 해주셔서 오후 4시부터 오후 9시까지 미리 약정을 받아 두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미리 약정을 받아두면 사장님은 다음날 아침에 앱에 진입하지 않고도 자동으로 대출 실행을 할 수 있게 되어요.


Scarlet. 사업자 고객은 일반 고객에 비해 연령층이 높은 편이고, 재단에 직접 방문해서 상담하는 것을 선호해요. 그래서 저희는 보증 기관에 찾아가는 것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최초로 출시했어요. 보증서 발급 후 은행을 카카오뱅크로 선택하면 5분 내에 앱에서 심사 후 대출 실행을 할 수 있도록 한 거죠. 만약 이 기능이 없다면 사장님은 은행에 가서 또 다른 심사와 기다림을 경험해야 했지만, 카카오뱅크를 통해 보증서대출을 받는다면 기다림의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랍니다.



사장님의 페인 포인트를 딱딱 짚어 해결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면 비즈니스 기획자인 아일라와 스칼렛은 기획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나요?

Ayla. 보증서대출 상품을 만들기 위해 중요한 건 보증 기관과 협의를 하는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17개의 신용보증재단이 있고 지방자치단체까지 포함하면 30개가 넘는 기관과 판매 상품의 보증 조건을 논의하기 위해 방방곡곡 뛰어다녀야 했어요. 카카오뱅크가 후발 주자이기도 했고 인터넷전문은행과의 협업이 익숙지 않으실 것을 염려하여, 오픈 초기에는 보증 기관을 설득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는데요. 지금은 유대 관계를 잘 쌓아가고 있어서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 같습니다.


보증서에 대한 협의가 끝나면 보증 비율에 따라 금리, 대출 한도, 신용평가를 어떻게 할지 카카오뱅크 내 리스크실, 재무/회계팀과 논의를 해요. 또 대출이 은행 내부 시스템에서 동작할 수 있도록 계정계 개발자와 함께 대출 프로세스를 설계합니다. 여신 코어 시스템에서 어떤 작업이 수행되어야 하는지, 기관으로 어떤 전문을 보내야 하는지, 금리는 어떻게 산출되어야 하는지 등 각 단계마다 세부 사항을 기획하고 구현했어요.



그렇다면 우노는 서비스 기획자로서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해요.

Uno. 저는 보증서대출 첫 출시 막바지에 카카오뱅크에 합류했어요. 그래서 보증서대출 오픈 후에는 운영부터 맡았습니다. 고객 데이터를 확인하며 페이지별 이탈률을 분석하고, 이탈률의 이유를 고민하며 작은 개선점들을 찾아 업데이트했어요. 


그리고 올해 4월에 오픈한 '이자 지원 보증서대출' 프로젝트를 작년부터 진행했는데요. 비즈니스 기획자가 설계한 상품을 고객에게 어떻게 보여줄지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와이어 프레임과 정책들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프로젝트 참여자들, 협업 부서와 여러 차례 리뷰하면서 정책을 다듬고 단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시켜 나갔습니다.


기획을 할 때 주로 어떤 데이터를 살펴보시나요?

Uno. 대출을 받기 위한 여러 단계별로 고객이 얼마나 이탈하는지(이탈률), 얼마 동안 체류하는지(체류 시간)를 유심히 보고 있어요. 체류 시간이 긴 화면에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 있는 건지, 이탈이 발생하는 화면에서는 이 단계에 떠나게 되는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보죠. 여러 가설을 떠올리며 문장과 문구, 단어 하나하나 고심하며 수정하고, 고객이 이해하기 쉬운 문장과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어요.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을 기획하기 시작한 시점으로 돌아가볼까요? 초반 아이디에이션 과정이 궁금합니다.

Scarlet.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서비스 기획자와 비즈니스 기획자는 함께 방향성을 설정하고 큰 그림을 그려요. 그 그림에 맞게 아일라와 제가 보증기관과 협약하고 상품의 정책적인 부분을 기획하면, 우노는 실시간으로 내용을 전달받으며 전반적인 서비스 컨셉과 시나리오, 플로우를 기획하죠. 이 과정은 굉장히 유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답니다.


보증 기관에서 일했던 저나 아일라에게는 너무 당연한 것이지만, 배경지식이 없는 동료분들과 리뷰하다 보면 '이게 뭐예요?'라는 질문이 자주 등장하거든요. 근데 그 질문이 진짜 사장님들이 할 수 있는 질문이다 보니 서로 모르는 것, 어려운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페인 포인트를 뽑아냈던 것 같아요. 이런 수많은 대화를 통해 나온 것이 앞서 소개해드렸던 '통합 조회', '예약 실행', '대면 실행', '보증료 50% 지원'이고요.


보증료 50% 지원은 무엇인가요?

Ayla. 사장님이 보증서대출을 받게 되면 '보증 수수료'를 최저 연 0.5%에서 최대 연 2.0%까지 보증 기관에 지불해야 해요. 5천만 원 대출 시 약 170만 원의 수수료를 내야 하죠. 연납도 가능하지만 보통 한 번에 빠져나가다 보니 사장님들이 실제로 큰 부담을 느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보증서대출을 출시할 때 사장님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싶었는데요. 보증료 50%를 지원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내게 되었어요. 반응은 뜨거웠고, 지난 1년 동안 보증료 60억을 지원해 소상공인 분들의 금융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었답니다. 덕분에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제2회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사례'에 선정되기도 했어요.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을 기획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Uno.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이차보전'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했던 기억이 나요. '이자의 차액을 보전해 준다'. 꽤 오랜 기간 사용되어 온 용어이지만 지금 봐도 여전히 어려운 단어라고 생각해요. 또 '정책자금 지원'의 경우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상품이지만 본인이 대상인지도 모르는 사장님이 많더라고요. 어려운 용어, 어려운 제도 앞에서 사장님들이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쉽게'를 목표로 삼았어요. 하지만 쉽게 설명하겠다고 부연 설명을 많이 붙이면 집중해야 할 부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균형을 잘 잡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Scarlet. 카카오뱅크에 입사해서 놀랐던 건 '사용자 중심'이었어요. 서비스를 기획할 때 고객에게 혜택을 줄 수 있고 편리한지를 중심으로 의사결정하는 문화가 인상적이었는데요. 보증서 대출 역시 사장님을 기준으로 기획되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 중심'이 잘 드러났던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yla. 재단에서 일할 때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출 신청 후 심사를 기다리는 시간을 길게 느끼는 분이 많았어요. 대출을 받을 수 있을지,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는지, 담당자가 누구인지, 더 제출해야 할 서류가 있을지 등 궁금한 점도 수두룩하고요.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사장님들이 기다리는 동안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단계별로 디테일한 알림을 발송하고 있답니다. 보증서대출에서 발송되는 알림의 양은 다른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적어도 2배 이상 많은 것 같아요. 또 심사 대기 화면에서 담당자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보여드려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바로 연락할 수 있게 했고, 추가적인 서류를 제출할 때도 카카오뱅크 안에서 간편히 할 수 있도록 구현했어요. 



기획 과정에서 밀접하게 협업했던 팀, 동료는 누구였나요?

Uno. 유관부서가 많다 보니 고루고루 협업을 했지만 그중에서도 앱 개발자, 디자이너와 밀접하게 일하며 고객과 맞닿아있는 부분을 고민했어요.


Ayla. 카카오뱅크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기획자와 개발자가 한 팀(캠프)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이에요. 덕분에 저희 비즈니스 기획자는 여신 계정계 개발자분들과 출시부터 운영까지 영혼의 동반자(?)처럼 모든 업무를 함께 하고 있답니다. 제가 기획한 안을 보고 '이렇게 하면 자동화가 더 쉬울 것 같다, 수기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등 개발자 관점에서 좋은 제안을 많이 해주시기도 하고, 보증 기관과 좋은 상품을 만들어오면 본인의 일처럼 좋아하기도 하거든요.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일상을 함께하다 보니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개인사업자 보증서 대출은 출시 1년 만에 대출 잔액 5천억이 돌파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기획자가 뽑아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yla. 서비스를 오픈하고 여러 지표를 살펴보았는데요. 그중에서도 카카오뱅크 고객이 아니었던 5060 사장님들이 고객센터 문의 없이 쉽게 이용하는 것을 보고 성공을 확신했던 것 같아요. 보증서대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가입 과정(앱 설치, 계좌 개설 등)이 간편하기 때문이겠죠? 이에 더해 카카오뱅크 보증서대출도 보증서 승인 후 평균 5분 이내로 대출 실행이 완료되다 보니, 이 혁신적인 대출을 경험한 고객이라면 계속 카카오뱅크를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했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Scarlet. 현재 7개 지역재단의 이자지원 보증서대출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하반기 기준 총 10개로 늘릴 예정이에요. 사장님이 카카오뱅크 앱 하나로 전국적인 보증서대출 상품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Ayla. 중장기적으로는 보증 기관을 늘리려고 해요. 신용보증재단과 비슷하게 보증서를 발급해 주는 기관이 더 있거든요. 예를 들면 '기금' 같은 곳이요.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과는 이미 협약을 맺은 상태라서 곧 다양한 보증서대출 상품을 다룰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이 세상에 전한 임팩트는 무엇일까요?

Ayla. 지난 8년 간 사업자 대출 업무를 하며 사장님들에게 보증서대출은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어요. 어렵고 힘든 사업 과정에 큰 힘이 되고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되지만, 참 찾기 어려웠잖아요? 닿기 어려운 존재였던 보증서대출, 이제 카카오뱅크가 있기에 사장님은 언제 어디서든 필요할 때 오아시스를 찾아 목을 축일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내 손 안의 'Oasis'라는 단어로 우리의 임팩트를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기획자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Scarlet. 고객을 위한 상품을 A to Z로 기획해보고 싶은 분, 다양한 문제와 불편함을 없애 새로운 프로세스를 만들고 싶은 분, 은행이지만 각양각색의 서비스도 함께 기획해보고 싶은 분에게 카카오뱅크를 강력 추천드려요!


Uno.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라 행복했습니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기획하고 싶은 모든 기획자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마지막 질문이에요. 나에게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이란?

Ayla. 내 새끼♥ 자녀는 없지만 엄마의 마음으로 만들고 보살피며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이전 직장에서부터 그려왔던 서비스를 꿈꾸던 모습 그대로 실현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해요. 보증서대출의 끝없는 성장과 함께 발전할 저의 미래까지, 내일이 더 기대되는 서비스입니다.


Scarlet. 요즘 저의 주 관심사는 '애호박'과 '보증서대출'이에요. 텃밭을 가꾸면서 상추, 깻잎, 애호박 등 여러 작물을 기르고 있는데요. 매일 조금씩 자라나는 모습이 신기하고 뿌듯합니다. 보증서대출도 고객 관점에서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상품을 기획/출시하면서 성장하고 있죠. 쉬지 않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한 여름에 쑥쑥 크는 애호박 같아요!


Uno. 지금부터가 시작인 서비스. 앞으로 해야 할 것이,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은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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