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예방 및 성인지 교육 강사 도전 후기
젠더 기반 폭력 예방교육강사에 도전했다가 4년 만에 완전하게 낙오했다. 그동안 나는 공무원 생활 34년째에 접어들었다. 공무원은 대학교 4학년 때 무심코 공무원에 지원했다가 평생직장이 되었다. 직장생활을 통하여 결혼도 하고 아들과 딸도 태어나게 되었고 그야말로 평범한 직장생활이 중반을 지나 종반이 되었고, 마무리가 되고 있다. 근무를 하면서 나는 퇴직 후에 강사 활동을 하려고 결심하였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남성으로서 도전하기 어려운 성폭력 예방 및 성인지 교육강사이다. 그것은 직장생활을 오래 해 온 만큼 직장내 사회생활경험이 풍부하니까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1년에 1번씩 기회를 주는 데 4년 동안의 유예기간을 받았으나 나는 통과하지 못하고 완전히 아웃되었다.
성폭력 예방 및 성인지 교육강사에 도전하게 된 것은 대학원에서 인권을 공부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성폭력 예방교육은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1년에 1번은 받아야 하는 의무교육이어서 나도 수없이 많은 교육을 들었고 그렇기 때문에 수요도 있었다. 그래서 관련 전문기관인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1년의 교육과정을 거쳐서 성폭력 예방교육강사에 도전하게 되었으며, 성인지 교육강사도 함께 도전하게 되었다.
문제는 개별적 성폭력 예방교육강사는 취득했지만, 제도가 바뀌어 통합으로 바꾸어져서 통합과정을 통과해야만 했다. 그래서 그 과정에 돌입하게 되었다.
젠더 감수성을 강의하고 이야기해야 하는 성인지 교육은 갈수록 그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다양화 지는 우리 사회에서 성인지 감수성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이면 누구에게나 반드시 절대적으로 필요한 소중한 것이다. 제2의 인생을 위하여 많은 준비를 해왔지만 성인지 감수성을 추구하는 성폭력 예방교육강사가 되면 정말 필요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부심도 갖게 되었다. 그래서 2019년도부터 통합되는 젠더 기반 폭력 예방강사에 도전하였다. 개별적인 분야가 합쳐 서서 이루어지는 젠더 기반 폭력 예방교육강사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나는 공무원으로서 법학 인권분야 박사학위도 있고, 여성복지와 관련되는 사회복지분야 박사학위도 있어서 무난히 강사 자격을 취득할 것이라고 낙관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4년 동안의 4번의 도전에서 낙방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다. 작년 젠더 기반 폭력 예방교육 강사에서 최종적으로 탈락하였다.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여성학으로 무장된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현장 근무자를 비롯한 페미니스트에 비하여 소양이 부족한 나는 상대적으로 압박을 받고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강사로서 역량이 부족함이 확인되는 시간이었다.
실패의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나의 삶 자체가 가부장인 묵은 때를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강사는 충분한 이론과 경험이 있어야 강의를 잘 풀어낼 수 있다. 하지만 이론은 정리하여 무장하였지만 사실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진실한 강의를 하기 어려웠다. 직장에서 벌어지는 성적 비하 발언, 모멸감, 분노 이런 관련 사항을 많이 경험했지만 그것은 평균적인 보통의 남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였기 때문에 진실한 여성의 바람, 절심함,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둘째, 강사로 적절하지 못한 발성과 목소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수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아직까지도 아나운서와 같이 명쾌한 발성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아나운서나 MC처럼 수려한 외모와 발성은 어쩔 수 없이 강사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러한 점을 충족하기 위해 스피치학원에 다닌 지 벌써 10년째이지만, 개선 속도는 정말 더딘 것 같다. 과거보다 좋아졌다는 것으로만 만족해야만 했다.
셋째, 진정한 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열성을 넘어선 절실함이 있어야 한다. 남들이 하니까 하는 강사, 유튜브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진짜 오산이었고, 나도 모르게 그런 중요한 사실을 간과한 것은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으로 후회하는 마음도 들었다.
모든 일을 겪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이번에 젠더 기반 폭력 예방강사에 탈락하는 고통을 겪었지만 사실 배운 점도 있는 있다. 다행스럽게 성인지 교육강사는 유지하고 있다. 젠더 기반 폭력 예방교육강사는 떨어졌지만, 성인지교육강사로서 누구나 갖고 있는 성인지 감수성을 찾아내어 그 사람의 태도와 인생을 바꾸어 삶의 질을 향상하는 성인지 교육강사의 자격을 아직 갖고 있다. 강의 기회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매우 매력 있고 전망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특히, 자녀들과 젠더 감수성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강의자료도 찾을 수 있고, 직장생활에서도 이야기거리를 찾을 수 있어서 좋다. 결론적으로 우리 인생 자체가 강의자료가 될 수 있다.
이제는 훌륭한 강사가 되기에 앞서 먼저 성인지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