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하는 운동은 없다

다이어트 실패기

by 노이 장승진

우리는 보통 운동하면서 살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도 그것이 정설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번에 놀면서하는 운동은 없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멋진 몸매로 지적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은 모든 사람의 로망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나만 볼 때도 키는 작은 편인데 통통하고 지적으로 이야기하기는커녕 들리지도 않는 목소리로 버벅거리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일단 몸부터 날씬해 지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다. 일단 건강관리를 위하여 무리하지 않게 하는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다이어트 겸 운동을 시작했다. 내가 그동안 해온 운동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면서 나이도 있으니까 무리하지 않고 놀면서 하는 운동을 찾아보기로 했다.


일단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과거에 30~40대에는 축구와 합기도를 했었다. 10년 넘게 하자 어느 정도 살이 빠져 나름대로 멋진 몸매가 되었다가, 축구시합 중에 무리하게 상대방의 공격을 막다가 무릎연골을 다쳐 버렸다. 그 뒤로 무서워 축구는 안 하고 합기도와 스포츠 댄스를 조금 했다. 그래도 지금보다는 날씬했던 것 같다.


어느 날 열심히 하던 합기도장이 문을 닫아 2단을 끝으로 합기도는 멈추어야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포츠댄스는 코로나로 인하여 멈추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먹는 것을 줄이지 않았던 나는 놀면서 하는 운동을 찾다가 헬스장을 가기로 했다. 거의 10년 전부터 헬스장에 다니고 있으나 놀면서 하기로 했던 바여서 그런지 살이 별로 빠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체질이 원래 통통한 체질인가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살이 조금씩 찌기 시작해서 무릎도 아프고 혈압이나 당뇨문제도 걱정이 되어서는 다시 다이어트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약간 무리가 될지도 모르지만 엉뚱하게 다이어트 복싱도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벌써 1년 6개월째이다. 수강료가 부담은 되었지만 살을 빼가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하면서 도장을 다녔다. 복싱을 배운 지 1년째쯤 되다 보니까 거의 4kg 이상이 빠져 나는 만족하는 기분이었는데 갑자기 6개월 전에 독감이 걸렸는데 거의 한 달 이상 기침이 지속되었다.


기침이 심해졌다. 집에서도 사무실에서 기침을 심하게 하니까, 너무나 눈치가 보였다. 그래서 사람들의 충고대로 잘 먹기 시작했다. 몸에 좋다는 보양식 위주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닭고기도 먹고 돼지고기, 소고기도 먹고 원기를 회복하려고 노력했다. 시간이 흘러 감기는 떨어졌는데 몸무게가 거의 5kg이 늘어나 권투운동 하기 전보다 더 쪄버렸다. 못생긴 얼굴이 더 못생겨지는 것 같았다.


나는 살이 쪄서 고민되었고, 나보다 20살이 어린 권투도장 관장님께 왜 운동해도 살이 안 빠지냐고 항의 하자 관장님은 운동하면서 땀을 흘리는 유산소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자기랑 스파링을 하자고 했다. 3분씩 2회라고 해서 그까짓 정도 한번 해보지 하는 마음으로 링에 올랐다. 관원들이 다 쳐다보아서 나는 처음에 폼을 잡고 자세가 좋은 척 쨉을 날려보았다. 하지만 몇 초 안 되어 지치기 시작했고 관장님도 나에게 쨉을 날리기 시작하는 데, 머리통의 뇌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숨은 가쁘고 아무리 쳐보려고 해도 목표물을 맞힐 수 없어 계속 헛손질을 하다가 더 이상 움직이지도 못할 상태에 종이 울려 30초 동안 쉬게 되었다.


1회전이 끝나 30초 동안 간신히 숨을 돌리고 다시 2회전이 시작되어 다시 공격을 하려는 데 관장님의 안면공격이 가볍게 날아오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고 계속 피하는 상황이 되었다. 숨이 바닥을 치며 쓰러지기 직전이지만 관원들이 보는데 너무 창피했다. 시간만 빨리 끝나길 기다리며 죽을 각오로 치려고 했지만 나는 체력이 다 소진되어 움직이지도 못할 상황이었다. 관장님을 불쌍하지 슬로 비디오의 동작으로 공격을 했지만 나는 그것도 버티지 못할 뿐이었다.

너무 숨이 가빠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때쯤 2라운드 마지막 종이 울렸다. 너무 힘들어하자 관장님은 쓰러져서 숨을 쉬라고 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냥 대자로 누워서 헐떡거렸다. 너무 힘들면서도 부끄러웠다.


간신히 숨을 돌리고 샤워를 하려는 순간 다리에 쥐가 나서 나는 쓰러지고 말았다. 평소에 잘 쓰지 않았던 장딴지인 발의 근육이 부풀어 오르고 나도 모르게 수축되는 동안 그 고통은 전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 이어졌다.


놀라서 달려온 관장님이 다리를 마사지하고 파스를 바르고 시간을 갖고 진정을 취하자 통증이 조금씩 사라지고 장딴지 근육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나는 계면쩍어하면서 간신히 걸어서 귀가하였다.


이번 일도 깊이 깨달은 것은 정말 권투시합을 했다면 나는 거의 맞아 죽을 수도 있을 정도 저질의 실력과 체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정말 평소의 운동을 놀면서 하면 안 되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도 뭔가를 알게 된 소중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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