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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이 Aug 13. 2023

길은 헤매면 헤맬수록 길은 더 익숙해진다!

인생의 후반기 길라잡이

  

출처 https://lovelyu.tistory.com/1263

  어느덧 인생의 종반기에 접어들고 있다. 인생 후반기에 진입하면서 많은 지난날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갖게 된다. 그러면서 그동안 했던 많은 시행착오들이 떠오르면서 좋은 멘토를 만났으면 내 인생이 더 행복하고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히 또렷해지는 것은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의 길이 있으며 가장 존귀한 일은 자기 스스로의 인생을 자기가 개척하고 살았다고 했을 때 가장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면서 길은 헤매면 헤멜 수록 길은 더 익숙해진다는 진리를 알게 되었다. 


  6남매의 막내로 가난한 집에 태어났던 나는 어렸을 때부터 모든 것이 어설펐다. 나의 사회적 지지 자원을 별로 없었다. 나는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거나 어떤 일을 할 때 치밀하지 못하고 대충 하는 습관이 들었다. 특히 일에 대하여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세부적인 집행계획을 세우는 것 어려웠다. 이러한 생활 습관은 나를 어설픈 사람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물론 '어설프다'라는 말은 주관적인 판단일 수도 있다. 


 얼마 전에도 나에게 동료 직원이 "하는 일이 모두 어설프다"라는 일침을 날렸다. 나는 그 소리를 듣고 매우 기분이 나쁘고 분노했다.


  인생을 정리해 가야 할 나이에 과거에 많이 듣던 그 소리를 다시 들었을 때 나는 어이가 없었다. 정말 자기 주제에 누가 누구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그 사람에게 매우 기분 나쁜 표정을 지었었다. 물론 사소한 그의 말에 발끈한 나에게도 문제가 있었지만 내가 생각할 때에도 가장 남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무도 어설픈 인생은 없다!


  누가 도대체 어떤 사람이 남의 인생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며 평가하고 비판할 수 있을까? 나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 


 길은 헤매면 헤맬수록 길은 더욱 익숙해진다! 누군가의 멘토가 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내 인생에 있어서도 정작 필요할 때 나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은 없었다. 친구가 별로 없었던 나는 모든 것을 내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에 옮겨야 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의기소침해졌고 알 수 없는 열등감에 사로 잡히면서도 힘겹게 나의 길을 가야만 했다.


  어찌어찌해서 잠깐 근무하고자 했던 직장생활이 사무실 컴퓨터를 보니 벌써 36년째라고 뜬다. 어쩌면 나의 인생은 뭘 해도 다 어설펐는지도 모른다. 직장생활, 결혼생활, 자녀문제 등 모두 허당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직장생활을 똑 부러지게 해서 승진을 빨리해서 나들보다 고위층이 일찍 되었거나, 결혼생활 중 마음에 맞는 배우자와 만나 알콩 달콩하며 산다든지 하거나, 내 바람대로 자녀들이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을 가고 하는 등의 소소하지만 완벽한 스토리는 내 사전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세상을 살며 헤매고 고생하고 살았지만 소중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내가 인생을 잘 살았는지, 못살았는지 아무도 모르고 또한 평가할 수도 없다. 누가 마음대로 내 인생을 평가하고 재단할 수 없다. 혹시 신이라면 모를까? 


  분명한 것은 길은 우리 인생은 헤맬수록 그 인생길이 나에게는 익숙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점점 더 익숙해지는 우리 인생길 앞에서 언제 내 인생이 끝날지는 모르지만 오늘 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하루는 하나의 작은 인생이다. 오늘도 무심코 헤매며 하루를 시작하였다가 속절 없이 끝낸다. 만약 하루를 온종일 헤맨다고 해도 그리 슬퍼할 일은 아니다. 어차피 우리 인생은 헤매면 헤맬수록 우리의 삶의 목표와 종착점이 정확히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인생의 정답이 헤매는 하루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헤매는 하루를 나름대로 의미 있게 시작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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