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 배우자와 30년살기

성격이 안맞는 배우자와 행복할 수 있을 까?

by 노이 장승진

바야흐로 이혼률이 급등하고 주변에서 혼자사는 싱글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그만큼 세상이 바뀌었다. 많은 사람들은 용기있게 자기 자신의 독립과 행복을 꾀하고 있다.

성격이 안맞는 배우자와 평생 행복할 수 있을까? 부부는 성격을 맞추면서 긴세월을 사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둘이 헤어져서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며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좋을까?

나와 배우자는 성격유형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지금은 mbti등의 성격검사를 통하여 어느정도 상대편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으나 과거에는 혈액형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외모는 통통하고 시골사람처럼 생겼지만 그래도 도시생활만 해온 샌님같은 서울토박이였고 배우자는 미용을 하여 외모를 가꿀 줄 알았으나 초등학교를 1시간 걸어가야 갈 수 있는 농촌 오지에서 생활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엄마가 배우자에게 빤스도 제대로 안사주고 학용품을 구입하라고 돈을 준 것이 아니라 달걀같은 농수산물을 문방구에 가서 산다든지, 외상으로 샀다가 한다. 그러면서 배우자는 너무 부끄러웠다고 한다.


음식만 하더라도 나는 매운 고추를 잘 먹지 못하는데 배우자는 청량고추가 식탁에 없으면 밥을 먹지 않았다.

나는 목소리를 조곤조곤 이야기 하는데 배우자는 목소리가 항상 화난 듯이 쩌렁쩌렁하였다.


나는 보통 모르는 사람을 보면 상대편의 얼굴을 보면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려고 하는데, 배우자의 말대로 하면 자기는 자기는 상대편의 눈을 째려본다고 한다. 그래야 강해보이고 상대편이 무시를 안한다고 하였다.


서울 6남매의 막내아들인 나와 시골 7남매의 딸중 막내였던 우리는 너무나 철이 없고 상대편을 배려할 줄 모르고 시종일관 부딪히고 싸웠다.


가부장제인 아들로 태어난 나는 죽어도 질 수 없었고 그것은 호전적 배우자도 마찬가지였다. 아들들에 비해 경제적 지원 측면에서도 서운한 것이 많았던 배우자는 친정엄마에게도 마음속으로 그렇지 않았겠지만 겉으로는 항상 공격적이었다.


따라서 이렇게 생활방식, 문화, 대처방식 모든 것이 달랐다. 그렇게 달랐던 것들이 결혼전에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과거에는 결혼하기 전에 짧게는 6개월정도 교제하다가 결혼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었다.


아무튼 양쪽 집안의 반대를 무릎쓰고 우리는 결혼하였고 신혼여행 가는 날 부터 싸우기 시작했다. 첫날부터 싸우고 배우자는 문을 잠겨버렸다. 나는 프론트에 이야기 하고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신혼여행에 돌아와서도 계속 우리는 싸웠고, 화해의 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 뒤로 배우자도 일을 갖기 시작하였고, 나도 가급적 늦게 들어가면서 싸우는 시간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세월이 많이 흐른다음 나는 몇가지 이해가 된 것이 있었다.


첫째, 내가 사나운 배우자를 선택한 것은 생활력이 강했고 성격이 강했던 아버지의 성격을 배우자에게서 찾고 자 한것 같다. 아버지는 돌아가신 지 오래되었지만 친척들도 모이면 아버지가 성격이 강했다고 이야기 한다.


둘째, 배우자가 성격이 강해진 이유를 알게 되었다. 가난한 집의 딸로 태어나 아들에게 차별적 대우를 많이 받고 자신도 모르게 공격적이 된 것 같다.


셋째, 배우자는 성격이 강했다고 생각했지만, 그 이면에는 연약하고 소심하고 겁이 많고 공포심이 많은 점이었다. 잠을 자다가도 가위에 눌리기도 하는 것 같았다.


누구가를 이해한다는 것, 최근의 브런치에서 체험적인 글을 보면서 나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웠다. 글을 쓰는 것보다도 보면서 성장을 하게 되었고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배우자뿐만 아니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대하면서 상대편의 기분, 감정을 이해하면 모든 일이 풀리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헤어지고 다시 새출발하는 것 경우가 많다. 때로는 부럽기도 하다!

결혼생활을 유지하든, 새출발을 하든지 모든 것은 자기가 결정해야 행복할 수 있다. 자기가 결정해야 책임질 수 있고 행복한 미래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도 배우자가, 폭력적 성향을 가진 아내가 싸움을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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