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승진 Dec 23. 2022

관계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모든 인연에는 끝이 있다

  

우연히 보게 된 세바시 동영상이 있었다.  '관계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라는 제목으로 변호사님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법률가가 하는 이야기는 좀 딱딱하고 재미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재밌고 매우 유익한 이야기였다.


  관계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강연은 먼저 앞부분에서 변호사님의 형사사건의 의뢰자들이 사실은 다 아주 가까운 지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다른 말로 하면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다고 볼 수 있다.


  그 말에 공감이 갔다. 가장 가깝고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 우리는 남에게 말하지 못할 비밀과 어려운 속사정까지도 공유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중에서는 불법적인 일도 있을 수 있다. 관계가 좋을 때는 덮어주려고 노력하지만 서로 앙숙이 될 때는 관계가 악화되어 자신이 알고 있는 불법고소할 정도가 되는 것이다.


  나도 지난날 알게 된 사람들이 다 나에게 호의적일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나로 인해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은 불만에 대해서 겉으로 드러내거나 표시하지 않으니 알지 못할 뿐이었다. 그러한 불만은 나에게 큰 피해를 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관계는 상호적인 문제이다. 내가 일방적으로 잘한다고 관계가 잘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세월이 흐르면 모든 일에는 유통기간이 있듯이 자연스럽게 유통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관계를 정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강사가 이야기했던 대로 관계에도 일정한  유통기한이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정리를 잘해야 한다. 관계를 정리하지 못해서 낭패를 사람은 한두 명이 아니다. 관계를 잘 정리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하였다. 첫째는 정리할 때 주의 깊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이고 둘째는 다음에 꼭 만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겨야 한다고 하였다.


  첫째, 관계는 시작할 때보다도 정리할 때 더 신경을 쓰고 조심스럽게 배려를 해야 한다. 우리가 누구나 아는 정치인들도 정리를 할 때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하여 큰 낭패를 보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관계를 시작할 때는 누구나 좋게 시작하고 또한 서로 오해도 풀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관계가 정리될 때는 서로 간의 오해와 앙금을 풀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고 배려를 통한 정리가 필수적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남녀 간의 이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럽게 이별을 접근해야 한다. 이별의 진행과정 속에서 잘못된 오해에 의해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 수도 있다. 건전하고 안전한 이별은 이성 간의 교제에서 반드시 필요한 항목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관계를 정리할 때는 반드시 다시 만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겨야 한다. 그러한 여지없이 다시는 한볼것이라는 식의 이미지를 심어준다면 상대방은 더욱 집착할 수 도 있다. 그 집착은 강박으로 이어져서 순간적인 판단력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


  모든 인연에는 반드시 유통기한이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조우하게 된 수많은 인연들과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이별할 준비를 해야 한다. 억지로 인연을 영원히 붙잡을 수는 없는 것이다.

 한편 우리는 만남의 시작에서부터 모든 만남과 인연을 유지하는 동안 어느 정도의 선은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안타깝지만 2022년과도 자연스럽게 이별할 날이 오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