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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승진 Jan 15. 2023

깜짝 놀라게 되는 인간관계

가깝고도 먼 사이 공무원인간관계

  공무원생활 35년 차에 이르면서 잘 알고 있으면서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그것은 물론 전부 다 그렇지는 않지만 겉으로는 다정하고 친한 척하는등 같이 있으면서 매우 친숙하게 보여도 양파껍질을 벗기듯이 벗기면 서로에 대한 악감정을 갖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물론 상대방에 대한 악감정은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완전히 헤어진다든지, 특별하게 어려운 상황이 벌어진다든지 하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품고 있는 상대편에 대한 악감정을 드러내게 된다.


  직원들을 관리해야 하는 나의 입장에서 너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말 사유리 씨의 말처럼 마음 안 가는 사람들과 친한 척하면서 같이 있을 때 속으로는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아가서 저렇게 상대방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으면서도 한 번도 불편한 내색을 안 했구나 하면서 종종 놀라게 된다.


  누구나 직장생활 중 가장 어려운 것은 "인간관계"를 손꼽는다. 아무리 업무가 어려워도 인간관계가 좋으면 문제가 안되는데 "인간관계'가 어려우면 사무실에서 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실제적으로 후배공무원들은 좋은 학력에, 높은 실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자신이 바랐던 공무원생활, 인간관계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은 차이가 많이 나자 조기에 사표 내는 사례가 많이 늘어났고, 인력조정과 배치를 하는 인사부서에서는 일 할 사람의 부족을 토로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모두 집에서는 귀한 자식인데 왜 서로 간에 대접을 하지 못하는 걸까? 어떻게 해야 집에서 있는 시간보다 훨씬 많은 8시간 이상을 보내는데 원만하게 지낼 수 있나? 서로 간 불편해하고 나아가서 앙숙이 되는 걸까?  처음에는 서로 잘해보자고 미소 짓는 눈인사를 하다가 얼마안지나 경쟁관계가 되거나 불편한 관계가 되면서 심한 기싸움을 하기도 한다. 기싸움에 패배하고 큰 실망을 하고 부서이동을 하든지 심하면 퇴사를 하기도 한다.


   사실 나는 공무원에 들어오기 전부터 군대 대신에 복무했던 의무경찰을 하면서 반사회생활이었기 때문에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너무나 알고 있어서 관심도 컸었고 대인관계에 관한 책을 즐겨 읽기도 하였다. 중요한 대목은 빨간 줄을 치기도 하면서 대인관계의 역량 향상에 치중했었다.


  그러면 나의 공무원생활 중 대인관계는 좋았을 까?


  나의 생각과 현실은 달랐다. 나의 대인관계는 이제 돌보니 바닥이었다. 나는 외모에 대해 열등감도 있었고 그렇게 집안에서도 지지를 받지 못했던 나는 원만하지 못했다. 물론 어렸을 때는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엄마, 아빠가 연로하시고 특히 어머니는 병환이 깊어지면서 사춘기를 맞았던 나는 많은 갈등을 갖고 있었다. 그러한 소심함은 직장에서도 이어졌다.

 

   임시적으로 잠깐 근무하자는 노력이 어느새 공무원생활이 햇수로 35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수많은 직원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우리의 고객들인 주민들과도 만나고 헤어졌다. 그 와중에 얼마나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는지 이루 헤아리기 어렵다.


   오랜 공무원의 경험 끝에 깨달은 것이 있다. 그것은 두 가지인데 공무원의 인간관계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첫째는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 둘째는 명백한 선을 두는 것, 셋째는 자신감을 갖고 생활하는 것이다.


  첫째는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다. 너무 친숙하면 상대방에 대한 기대가 커지게 된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친숙해도 충분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 유명한 사람들은 주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다. 시이저의 명대사 중 '부르터스, 너마저도'가 떠 오르는 대목이다. 거리를 둔다는 것은 상호 간에 예의를 지키는 것과도 연결 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나는 어렸을 때의 가난과 오른쪽 눈 위의 흉터라는 트라우마로 열등감이 매우 심했다. 간신히 대학은 진학했지만 학교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친숙해지지 못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갔지만 나는 항상 열등감에 사로잡혔다. 사람들과 잘 대화하지 못했다. 그래서 적당한 거리를커녕 사람들에게 전혀 다가가지 못했다.


  그러다 갑자기 너무 외로움을 느껴서 친해지려 너무 부담스럽게 친해지려고도 노력한 적이 있다. 그러다가 노골적인 거부로 상처를 받은 적도 있다. 적당한 거리를 둔 다는 것은 바로 원만한 직장생활을 하는 지름길이고 항상 예의를 지키는 사람처럼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는 명백한 선을 두어야 한다. 우리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반드시 지켜야 할 관계에 있어서의 법과 원칙이 있다. 법을 지키기 못한다면 공무원은 이중적인 처벌을 받아야 하고 가중처벌을 받게 된다. 우리는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가까운 사이에 선을 넘는 경우가 많다.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과거 한 때 이 정도는 괜찮지 하고 선을 넘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다. 그 뒤에 반성을 하면서도 나같이 경솔한 사람은 긴가민가 하면서 선을 넘었나 안 넘었나 반성하면서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 다도 특히 더 가까운 사이일수록 사실은 선을 잘 지켜야 한다.


  셋째는 자신의 자신감을 확보하는 일이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명백한 선을 두더라도 직장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그 사람의  존재감과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면 아무도 상대하려고 않을 것이다.

  상대편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없으므로 스스로 기준을 정하고 스스로 만족하고 자신감을 갖어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이 자신감이다.   내가 공무원에 입사할 때는 하위직공무원의 대부분 학벌이 고졸이었다. 나는 서울에 있는 대학을 졸업했기 때문에 당시 학력이 없어도 입사가 가능한 하위공무원에 대해서는 약간의 무시하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에 나자신에 대한 실패감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없었다. 나는 더욱 적응하기가 어려웠고 어울리지 않은 자존심으로 항상 나는 임시적으로 잠깐 근무하자는 생각이 머리속에 박혀 있었다.  


    돌이켜 보면 인간사회의 경쟁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다.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구나 장단점은 갖고 있지만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니까 상대편의 단점을 크게 평가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인간관계를 잘해보려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하면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다음에는 가장 중요한 것을 한 것은 자신감이다. 자신감 있는 사람은 목소리 커지고 신뢰감이 들어있다. 말에는 힘이 있어야 하고 힘은 근거를 부여한다. 이 세상에서 자신감 있는 태도만큼 남에게 인정받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는 것이 있을까?


  결론적으로 매우 인간관계는 어렵다. 하지만 세 가지인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로 간에 지켜야 할 명백한 선을 두고 행동한다면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점점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선을 지키며 자신감 있게 근무하는 것 올해 내가 생각하는 대인관계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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