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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의 서재 Feb 24. 2022

창의적인 사람들과 일하는 법

또라이들 길들이기

몬티 파이톤과 창의성


아들에게,


아빠가 태어나기도 한참 , 1970년대 영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몬티 파이톤(Monty Python)'이라는 코미디 그룹이 있었다. 세월이 지나 노인이 되어  시절을 회상하는 이들을 인터뷰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아빠의 머릿속에서는 한 가지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도대체  미친놈들이랑 어떻게 일한 거지?'


몬티 파이톤의 멤버들은 하나같이 모범적인 삶을 살뻔했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에서 코미디 연극 클럽을 접하지 않았더라면, 권위적인 아버지의 바람과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 의사, 회계사, 공무원으로 살면서 젊은 시절 빛났던 시절을 추억하는데 그쳤을지도 모른다.


창의성이 태어나기 위한 첫째 조건은 용기다.  닦인  대신 '저긴 어떨까?'라고 생각하고 발걸음을 옮기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들은 가슴속에 자그마한 불씨를 보았다. 당연해 보였던 것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꼬았을  나오는 폭소였다.


창의성은 창조와 다르다. 창의성은 새로운 관점에서 시작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이다. 창조는 무에서 나와야 하지만, 창의성은 언제나 기존에 있던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니까 창의성은 본질적으로 삐딱할 수밖에 없다. 창의성이 높은 사람들일수록 이상하다는 말을 들을 확률도 높아진다.


몬티 파이톤은  삐딱함을 무기로 창의성을 발휘했다. 의젓하지 못해 엄숙했던 공영방송 BBC "계획은 없고 생각나는 대로 그냥"   콩트들을 매주 보냈던 '플라잉 서커스(Flying Circus)'이 시작이어얶다.  성공을 거둔 몬티 파이톤은, 영화까지 제작한다. 예수와 같은 날에 태어나서 사뭇 다른 삶을 살았던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라이프 오브 브라이언(Life of Brian)', 영국의  신화라고   있는 아서왕을 패러디한 '몬티 파이튼과 성배 (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  코미디 영화의 고전이 되어버린 작품들이 나왔다.




같이 해야 창의적인데, 같이하기  힘들다


이런 생각이 자주 들었을거야



이렇게 보면 창의성은 약간의 영감과 약간의 운이 낳는 성공 스토리 같다. 하지만 몬티 파이톤 멤버들의 인터뷰를 보면 볼수록, 창의성은 정말 어렵다 생각이 절로 든다.


매주  30 분량의 새로운 콘텐츠를 내놓아야 한다.  5 정도 되는 콩트를 한다고 치면, 메달 24개의 각본을 써야 하며, 중복되어서도 안된다. 절대  사람이   없는 일이므로, 그룹을 만들어서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


문제는 멤버들이 좋게 말해서 하나같이 개성이 강하고, 나쁘게 말하면 또라이들이라는 것이다. 알코올 중독에 나사 빠진듯한 사람, 감독처럼 모든 걸 통제하려는 사람, 각본을 계속 쓰고 바꾸는 사람, 아무련 연계성 없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  성실하지만 아이디어는 없는 사람, 이상한 노래와 가사를 자꾸 만드는 사람... 심지어  사람들끼리 사이조차 좋지 않았다.


개성이 뚜렷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이 모이려면 다양성을 품을  있어야 한다. 다양한 시각이 어디에서 나올까?! 근본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부딪쳐야 다양성이 생긴다. 이는 필연적으로 갈등이 생긴다는 뜻이다.


객관적인 사실을 다루는 조직에서는 논리중요하다. 창의성이 중요한 조직에서는 소통이 핵심이다. 데이터 분석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논리적으로 다투고 결판을   있지만, 누구 아이디어가  매력적인가에 대해서 논의하면 끝이  수가 없다. 갈등 상황에서 누가 이기고 지는지보다는,  새롭고,  기발한 영감에 집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개성 강한 사람들과 일하기


아빠나 엄마까지는, (work) 조직(organization) 통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앞으로 너의 시대는 그러기에는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고,  변화에 따라 조직을 바꾸려고 하다가 결국엔 포기할 것이다.


결국 문제마다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프로젝트성 업무가 일이나 직업을 대체할 것이고,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하고 학습이 가능한 내용은 대부분 인공지능이 도맡을 것이다.


결국 사람들이 모여서 해야 할 일은, 각자의 지식과 전문성이 아닌, 지혜와 창의성을 모아서 최적의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다. 학교도, 직업도 이런 식으로 변할 것이라 생각한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웃긴 할아버지들 일했던 방식은 이때 너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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