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009 맥도널드 컬리 프라이

no.009 맛도 행복, 마음도 행복해지는 감자 _ M사 스프링 감자튀김

by 서진우

prolog. 행복한 감자


13년째 새해가 되면 한결같이 꾸준히 등장하는 한정판 버거세트가 있다. 바로 맥도널드의 '행운 버거세트'다. 행운 버거세트의 인기는 엄청나다. 하지만 행운 버거 세트의 인기에는 강력한 비밀병기가 있었으니, 그 숨은 주인공은 바로 '컬리프라이'이다. '컬리프라이'는 행운 버거세트 기간에만 출시되며, 따로 단품으로 출시되지 않는다. 그래서 "컬리프라이 먹으려고 행운 버거세트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주객전도가 된 웃픈 상황이 온 것이다.


이러한 간절한 감튀 덕후들의 원성을 들은 것일까. 2026년, 드디어 컬리 프라이가 단품으로 출시됐다. 현재(01.09 기준)를 기준으로 전날인 8일부터 단품 판매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맥도널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전했다.


오늘 소개할 감자튀김은 바로


맥도널드 컬리 프라이다.



<<서진우의 감튀 슐랭>>


"후추 향이 코 끝을 팍 치고 먼저 들어온다. 테토스러운 곡선을 느낄 때쯤 입 안에서 나선형으로 빙글하고~ 입 안에서 트리플 액셀을 한다. 움직임을 음미하며 녹이는 순간 바삭이 아니라 포슬~하는 부드럽고 낯선 부딪힘 (이것이 낯설게 하기인가?)이 이빨 끝에 전해진다. 전두엽이 내게 말을 건다. 눅눅한 건 싫어. 하지만 이미 늦었다. 도파민이 뇌를 지배해 버린 지 오래다."



컬리 프라이의 단품을 기념하며...


감자튀김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어떤 방식으로 튀기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모양으로 튀기느냐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달라지기도 한다.


맥도널드에는 두 가지 형태의 감튀가 있는데 길쭉한 건 슈스트링 프라이라고 부르고, 사진 속 프라이는 꼬불꼬불하다는 이유로 컬리 프라이라고 부른다. 스프링처럼 생겼다고 해서 스프링 프라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맥도널드의 경우, 컬리 프라이가 그렇게 꼬불꼬불하지 않다. 그래서 보통 원형? 형태만 유지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꼬불꼬불한 스프링 모양을 보신 당신! 행운아 ㅋㅋㅋ)


대게 이런 모양이다.



컬리 프라이의 경우, 희한하게 찾아보기 어렵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쿠팡이나 네이버에서 찾아봐도 유통 상품이 안 보인다. (혹시 찾으신 분 제보 좀 부탁드립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정판으로 만나 뵙게 되었을 때, 너무 귀한 분을 영접하는 기분이다.


케이준 양념이 곁들어 있어 훨씬 조화롭다. 사실 컬리프라이 자체가 워낙 볼륨감 있는 느낌이라 꽉 찬 한 입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양념 없이는 조금 텁텁하거나 금방 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맥날 칭찬해~


아쉬운 점은 바삭한 경우보다 눅눅한 경우가 많다? 유독 부스러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카레가루나 튀김가루가 감자에 잘 동화(?)되는 과정에서 더 오래 튀겨야 하는 걸까? 궁금하다. 이 점은 직원 분께 물어봐야겠다.


epilog. 컬리 프라이 없어도 괜찮겠어?


2019년부터 매년 판매 수익금 100원씩 기부


행운 버거 세트는 한 해의 행운을 기린다는 의미로 새해마다 출시되는 맥도널드만의 한정판 메뉴로 출시마다 판매량이 100만 개를 훌쩍 넘고 있다. 맥도널드 공식 인스타에 따르면, 2024년 판매량은 200만 개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행운버거가 더 의미 있는 이유는 기부 때문이다. 행운버거 구매 시, 100원이 맥도널드가 추진하는 병원 근처에 환우나 가족들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쉼터를 조성하는 데 사용된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프로게이머 페이커가 모델로 활동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판매는 2026년 1월 1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컬리 프라이가 단품이 된 만큼 행운버거의 인기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싼 가격도 분명 메리트 있지만 대체로 행운버거의 퀄리티나 맛이 떨어진다는 평도 많기 때문이다. 이제 행운버거 세트의 진짜 주인공이 누군지 가려낼 차례다!


2025년이 가고 2026년이 왔다. 2025년은 유독 감자튀김이 필요한 년도였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감자튀김을 먹는 날들이 제일 열심히 살고 있는 순간들이었다. 긴 막대를 동아줄처럼 붙잡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배우고, 익히고, 성장하고, 자라나는 동안 먹은 감자튀김들은 피하지 않고 붙잡고 나아갔다는 증거로 남았다. 한결같이.






keyword
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