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마스쿠스 Nov 23. 2024

5.4 이민을 생각하는 당신에게

쉽진 않지만 어렵지도 않다.

이번화는 편지 형식으로 구성해 보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유학생 생활을 시작한 2004년부터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생활을 거쳐 결혼이민생활에 접어든 지 꼭 8년이 되었습니다.


이민과 유학을 생각하고 기로에 놓여 계시거나, 이미 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제가 결혼 이민을 하면서 알아간 것 중에 값진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값진 이유는 이것을 깨닫기까지 많은 생각과 경험, 시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이 마음고생이 적게, 미리 어렴풋이라도 알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 적습니다.


첫째는, 이민을 가는 것은 온전히 나의 선택이라는 것을 마음에 두고 가셨으면 합니다.

결혼 전에 남편이 언질을 주더군요.

파라과이가 어떻든 간에 이민을 결정한 건 너 자신이라고요.


네, 파라과이 한번 가보지도 않고 시댁식구 알지도 않고 (사정상) 무작정 간 제가 정말 지금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가지 않고 무모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최악이라고 다들 말렸던 상황은 와보니 제가 감당할 수도 있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죽으라는 법은 없었어요..) 


그리고 결혼이민을 가시는 분이라면 절대로 꼭 사실 나라를 두 번 이상 방문해 보고, 시댁식구와 교민생활을 조금이라도 알아야 한다고 감히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정황상 그럴 수가 없었지만 누군가가 내 입장에 서있다면 그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왜냐면 한번 가면 돌아오기가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내 결정을 정말 신중하게 생각을 하고 본인 스스로가 결정을 한다면, 어떠한 억하심정이나 억울함을 가지지 않고 주체적으로 이민생활을 시작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당신만 보고, 당신 때문에 왔어"라는 말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이유입니다.

내 선택에 책임을 지고 피해의식이 없으려면 온전히 결정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주위사람의 의견 특히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 무시하지 말고 두루두루 들어보세요.


두 번째는 본인의 꿈을 절대 잃지 말라는 것입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민 가서도 늘 배움을 놓지 말고, 가족을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되 나를 잃지 마세요. 내 안에 행복이 있어야 가족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오늘날에서야 깨달았습니다.

처음에 저는 우환이 있었기에 언어학원을 다녀 볼 생각도 눈치를 많이 봤었고, 나보다 남편을 배려해 가면서 나 자신을 많이 잃어버렸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누구도 저한테 강요한 적이 없더군요. 그냥 혼자 눈치 보고 지레 생각한 것이었어요.


물론 애 키워야 하고, 사업도 보필해야 해서 마음대로 다 하지는 못했지만, 무엇을 하고 싶었을 때 하지 마라고 한 사람은 없었어요. 나를 가둘 수 있는 것은 나밖에 없고, 나 하기에 달렸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한도 내에서 하고 싶은 일, 배우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배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생을 항해에 비유하자면,

어디로 갈지 목적지가 없는 배를 바다에 둥둥 띄워 놓으면 어디로 갈까요?


바람이 부는 데로 떠내려 갈 것입니다. 제가 그랬어요.. 이민의 목표가 딱히 없었어요. 결혼하면서 처녀때 갖고 있던 꿈도 함께 뉴욕에 두고 떠나온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은. 우리 인생의 방향키를 붙잡고 어디로 갈지 정한 후 닻을 피고 신나게 항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민을 생각하시거나 이미 이민 생활을 하신다면, 늘 목표를 재정비하며 살아가고 계신가요?

정말로 중요한 문제이기에 깊게 고민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다면, 기름을 얼마나 준비해야 할지, 어떠한 사람과 함께 해야 할지, 좀 더 자세히 알게 되고, 목표로 가는 그 길이 더욱 설레고 즐거울 것입니다.


파도도 물론 있겠지만 그 또한 여정에 포함된 것이기에 준비를 철저히 하면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그동안 이민 멘토도 딱히 없었고, 친정도 멀기에...

누굴 믿어야 할지도 모르고, 딱히 "바른이민생활"이라는 과목도 없기에 부딪치며 어렵던 적이 많았습니다.

혹시나 제 글들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써 내려가 보았어요.


당신은 저보다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유학, 이민 생활이 되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30화 에필로그 마지막 글에서 뵐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