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 않은 "조언"은 주지 말기

충고와 조언, 잔소리의 사이.

by 다마스쿠스

충고: 아끼는 아랫사람을 위한 보통, "그렇게 하지 마"라는 느낌의 말들. 표정은 엄숙하고 뭔가 말투도 딱딱하다.

조언: 뭔가 도움을 주기 위해서 하는 말.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우가 많음.

잔소리: 상대방이, 또는 그/녀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 때 하는 말. (긴 시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

딱히 상대방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며, 딱히 무게도 없이 느껴짐.


우리는 이 세 가지를 무의식적으로 하며 살아간다.


누군가를 생각한답시고 하는 경우가 90프로인데, 상대방은 어떨까?


만약 상대방이 당신에게 찾아와, "ㅇㅇ가 어떻고, ㅇㅇ는 어떤데,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어본다.

그리고 당신도 때마침 적당한 답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의견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고, 아무도 물어본 적이 없다면 조언은 아끼기 바란다.

특히 그저 내 의견에는 그런 거 같은데?라는 지나가는 생각이라면 더욱 그렇다.


조언은 "누가 물어봤을 때" 주는 것이다.


나도 나의 의견이 다 맞는 것만 같은 때가 있었다.

내 생각이 강해지던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때부터인 것 같다.

유학을 처음 가니 미국 사람들과 나의 생각이 너무나 달랐던 것이다.

그래서 영어가 좀 편해졌을 무렵부터 모든 일에 내 생각을 조합하며 동갑 친구들과, 한 학년 낮은 친한 친구들에게 신나게 말을 했던 것이다.

그것이 정말 창피하다.

알지도 못하는 고등학생이 친구들에게 신나게 조언하고 충고했다는 그 사실...

이불킥을 한 천 번은 할 정도로 부끄러운 모습이 많다.


지금의 나는,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올라올 때마다 열의 아홉은 그냥 가만히 있는다.

물어보지 않으면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는다.

조언이 필요한 것은 아직은 미성년자인 내 아들 둘인데, 이 아이들에게도 상황을 잘 봐가면서 "짧게" 조언한다.

아이들이 5,8세이니만큼 길게 이야기해 봤자 쏙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말에 1절만 해~ 하는 말이 괜히 있겠냐 싶어서 간결하고 알아듣기 쉬운 언어를 사용하며 말한다.


어차피 묻지 않은 조언을 할 경우, 상대방은 지루해한다.

내 시간만 낭비한 것이 되기 때문에 그 대신 글을 차라리 쓰거나 스스로에게 대입해서 나나 잘하면 되는 것이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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