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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크릿 세이 Oct 22. 2023

멈추지 않으면 이루어진다.

직업상담사 2급 자격증 도전!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었다. 직업상담사 2급 자격증은 1차 필기시험과 2차 실기시험으로 나뉜다. 1차 필기시험은 4지선다형 5과목 각 20문항씩 100문항이다. 2차 실기시험은 18~20문항 필답형이다.


1차 필기시험은 5과목 평균 60점을 넘어야 한다. 그러나 58점이나 59점. 대략 5문제 정도 때문에 당락이 판가름 나는 아까운 점수 차로 번번이 떨어졌다. 얼마 안 되는 점수차떨어졌기 때문에 항상 아쉬움이 남았다. ‘조금만 더 하면 통과하겠지. 다음엔 분명히 통과할 수 있을 거야’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합격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다음부터 비슷한 점수로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3번째 탈락을 하는 날 그만 멈추고 싶었다. 더 이상 실패하는 나 자신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게 4번째 시험을 앞두고 도망치듯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났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후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나마 쉽다는 필기시험에서 번번이 불합격이라면 더 어려운 실기시험은 결과를 안 봐도 불 보듯 뻔했다. 이번에는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나는 내가 딱 불합격할 만큼! 딱 그만큼만 공부했던 거야.’


 애매하게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이해 안 되는  문제만 공부하지 않고, 아예 기본서로 다시 돌아가서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공부해서 5번째에 1차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산티아고 순례길 일정을 필기시험 전에 마치기 위해 그토록 애를 썼었는데 시차 적응에 실패해서 4번째 시험은 출석도 못 했다. 필기시험 기회를 그렇게 허탈하게 날려버렸다.





필기시험에서 탈락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실기시험은 필기시험 보다 훨씬 더 어려워서 혼자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필기시험 합격을 해 놓은 상태에서 학원을 등록했다. 실기시험과목에 불필요한 과목도 있고, 불필요한 공부를 더 해야 해서 시간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다. 그라나 나 혼자서는 의지력이 약해서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대로는 또 떨어질 것이 뻔했다. 내게 중요한 것은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토, 일요일 하루 8시간씩 16시간을 학원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 나를 붙들어 놓는 것이 목적이었다. 공부를 지속하는데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한다는 소속감과 동기부여도 중요한 요소였다.


한 달 동안 학원에서 만나 함께 공부한 사람들은 학원 교육이 끝난 후에도 공부 모임을 만들어 매주 토요일마다 만나서 4시간씩 공부를 했다. 서로 공부해 온 것을 알려주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공부했다. 공부하는 방식도 공유하며 괜찮은 공부 스타일은 모방도 하며 자신의 공부 스타일을 터득해 나갔다. 처음에 공부를 함께 시작한 모임원은 5명이었고 한 명은 중간에 포기해서 탈락했지만, 나머지 4명은 무사히 2차까지 합격하여 자격증을 취득했다. 나는 최종 7번 만에 1차와 2차 시험에 모두 합격하고 처음으로 국가 기술 자격증을 손에 쥐었다.




‘멈추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


산티아고에서 매일 걷기를 반복적으로 했을 때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었다. 임계점 이후 다리에 근육이 느껴지고 걷는 것이 예전만큼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100%의 에너지를 사용하던 것이 임계점 이후 40%의 에너지만 사용해도 거뜬히 해낼 수 있었다. '멈추지 않으면 언젠가 이루어진다.'는 당시의 배움이 자격증 취득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서두르지 않고 하루하루 내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다음 해에 청소년 상담사 3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그다음 해에 임상심리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천천히 멈추지 않고 나아간 결과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갈 것. 

대신 절대 멈추지는 말 것.


직업상담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후 다니던 회사를 1년 반 만에 퇴사하고, 동시에 직업 상담직으로 전직했다. 그렇게 내가 원하는 상담업무 일을 시작했다.


이렇게 나의 인생이 또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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