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번 해보자. ㅣ 세 번째 시간
MMPI-2 검사와 HTP 그림검사를 각각 한 시간 진행한 후 본격적인 심리상담을 진행했다.
처음 센터에 왔을 때만 해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머릿속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나의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막막했다. 답답한 무언가를 풀어내고 싶기는 한데 문제가 무엇인지 나도 몰랐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으면 할 말이 없었다. “저도 몰라요. 하지만 도와주세요.”라고 밖에 할 말이 없으니,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는 이상한 상황이었다.
심리상담은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상담 목표를 정한 것만으로도 무언가 정리된 듯 후련했다. 그리고 앞으로 10주 동안 상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묘한 설렘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