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심리상담 ㅣ 첫 번째 시간
상담센터로 향하는 내내 걱정이 앞섰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답답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 답답함이 무엇인지 풀어보고자 상담 신청을 했는데 이런 답답한 사정을 센터에서 받아줄까?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는 사이 상담 시간보다 30분 일찍 센터에 도착했다.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패브릭 재질의 노란 겨자색 소파 사이 무릎높이의 낮은 테이블이 놓여있었다. 딱딱한 상담실 이미지를 상상했는데 생각보다 넓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맞은편 소파에 갈색 단발머리의 30대 후반 정도 되어 보이는 상담 선생님이 편안한 인상을 하고 나를 맞이해 주셨다.
이름 : 담소/ 나이 : 30세
직업 : 직업상담사
가족관계 : 2남 3녀 중 막내
상담받고 싶은 내용 : 가족 문제
심리검사 : MMPI-2, HTP, SCT
참고) 투사적 검사란?
특정 주제를 직접적으로 질문하지 않고, 단어, 문장, 이야기, 그림 등 간접적인 자극을 제공한다. 응답자가 자신의 신념과 감정을 이러한 자극에 자유롭게 투사하게 함으로써 진솔한 반응을 표현하게 하는 방법이다.
자신도 모르게 노출된 욕구나 감정을 중심으로 응답자의 성격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방법이다. 상징적인 생각들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는 성격검사이다.
인간은 모호한 자극에 반응할 때 자신의 내적인 상태나 특성을 투사한다. 이러한 반응을 분석하면 개인의 성격이나 심리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투자적 검사 종류 : 로샤검사, BGT, TAT, SCT, HTP
MMPI-2 검사지는 567문항이고 질문에 O, X 체크를 하면 되는데 질문 내용은 대략 이랬다.
- 작은 소리에도 쉽게 잠이 깬다.
- 나의 일상생활은 대체로 흥미로운 일로 가득 차 있다.
- 범죄에 관한 신문 기사 읽기를 좋아한다.
MMPI-2는 간단한 질문이지만 문항이 576문항이라 너무 많아서 조금 지겹기도 했다. 하지만 질문 문항을 읽고 선택하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이걸 좋아하나? 싫어하나? 왜 좋아하지? 어떤 이유로 싫어하지? 좋아하는 근거는 뭐지? 등등 나에 대해 가장 비슷하게 설명하는 문항에 체크하기 위해 고민했다. 거리를 두고 나를 파악해 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