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ㅣ심리상담 신청 이유

결정적 이유는 돈이다.

심리상담 신청을 하기까지 필요한 것이 있다. 상담사에게 자신의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낼 용기, 어떻게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 비싼 상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돈, 매주 1회 50분씩 상담받을 수 있는 시간이다.

거창하지 않은 이유로 심리상담을 받기로 했다. 그저 심리상담에 관심이 있었고, 상담 기회를 찾았고, 눈앞에 놓인 기회를 잡았을 뿐이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심리상담을 받고 싶었다. 심리학 공부하며 임상심리사 2급 자격증을 준비하는 중이었고, 상담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었고, 경험해 보고 싶은 호기심도 있었다. 특히 심리검사를 통해 나 자신과 나의 무의식을 알고 싶었다.

그러나 비싼 상담 비용이 부담스러워 쉽게 접근할 수 없었다. 심리상담은 1회 50분에 5만 원 ~15만 원, 종합심리검사는 30만 원~80만 원 정도 지불해야 한다. 10회 정도 상담을 받는다면 적게 잡아도 100만 원은 훌쩍 넘어가는 비용이다. 비싼 비용도 부담이지만 의구심이 들었다. ‘심리상담이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될까? 내 고민으로 심리상담을 받아도 될까? 돈 낭비, 시간 낭비만 하는 거 아닐까? 내 문제는 상담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들을 했다.

‘소모임’에서 심리상담 관련 모임을 찾던 중 모든 망설임과 의구심을 날려버릴 문구를 발견했다. 나는 상담을 받기 위해 필요한 시간, 의지, 용기는 충분했으나 돈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다. 돈이라는 망설임이 사라졌기에 곧바로 전화를 걸어 상담예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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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검사 비용 최대 2만 원

무의식이 억압시켜 놓았던 두려움과 만났다. 도망치거나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했다. 두려움이란 놈의 실체도 중요하지만, 두려움의 실체를 알아가는 과정도 중요하다. 두려움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대화하는 과정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무료심리상담을 통해 무의식에 자리 잡은 두려움의 실체를 추적하는 과정을 담았다. 심리상담이나 무의식을 알아가는 과정이 궁금했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