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 오신 후 두 번째 추석이 다가온다.
시어머님이 오신 지 1년이 되었다.
이번 추석은 시어머님이 우리 집에 오신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다.
처음에 어색한 손님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처음보다 익숙하여 이제는 식구다.
시어머님 오시고 2번째 추석이 다가온다
총무인 동서에게서 음식을 뭘 준비해야 할지 물어보는 카톡이 왔다.
작년에 본인이 장을 봤는 데 이번에는 뭘 준비해야 할지 물어보는 거였다.
이번 추석도 작년과 같이 1박 2일 여행을 하기로 했다.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남자들끼리 어머님 모시고 갔으면 좋겠다.
굳이 며느리를 끼워서 여행을 가야 하는지 한 번쯤은 남자들끼리 그래도 될 것 같은 데 아이들까지 모이면 형제들이 다 안 모여도 18명은 족히 넘는 식구들이
모여야 하는 건지 이렇게 다 모이는 집도 드물 것이다. 우리 집은 며느리들이 성격이 다 좋아서 모일 수 있는 것 같다.
어머님께 여쭤보았다.
"어머님 이번 추석에 아들들하고만 여행 가는 거 어때요? 아님 고모도 같이 끼워서 5남매랑 어머님이 가면 되겠네요?"
"아고 고모는 안 갈 거고 나도 아무 데도 안 가고 싶다."
"왜 안 가고 싶어요. 아들들 하고 여행 가보적 없잖아요."
듣고 있던 큰딸이
"엄마 좋은 생각인데 재밌겠다."
"그렇지 재밌겠지 할머니는 왜 안간신 다는 건지 모르겠어"
어머님은 나는 안 간다를 계속해서 말하고 계신다 남편한테도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하고 온 남편에게
"이번 추석에는 남자들끼리 어머님 모시고 가는 거 어때?"
"남자들끼리? 그럼 누가 오겠나 아무도 안 올 거다."
"왜 여자자매들끼리는 여행 잘 가는 데 남자들끼리는 왜 못가 어머님이랑 한 번도 여행 간 적 없잖아"
"안 간다." 절대로 안 간다고 몇 번이고 말을 했다.
결국은 전체다 펜션에서 모이는 걸로 되었다.
막내 동서가 시장 보는 게 힘들다고 하니 둘째 형님이 밀키드 위주의 식단을 내어 놓았다.
형님은 물건을 대량 구매하고 싸게 구매하는 방법을 많이 알고 있고 쇼핑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동서는 항상 뭐든지 못하고 해 본 적이 없다고 하는 스타일이다.
나는 뭐든 안 해봐도 나서서 하는 스타일이다. 이번에는 내가 하는 게 아니니 그냥 편안하니 좋다.
돼지갈비찜은 주문하고 회와 새우, 조개구이를 해 먹고 아침은 갈비탕으로 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형님이 알아서 나누어 준비할 물품을 정해주니 챙기기만 하면 된다.
제사를 없애고 명절에 놀려가니 제사 음식을 안 해서 좋기는 하지만 여전히 밀키트가 되었던 음식준비는 며느리들이 고민을 하게 된다.
이번에는 남자들에게 초간편식 새로운 메뉴이니 음식을 해보라고 시켜봐야겠다.
여행을 안 가겠다던 어머님은 추석에 올 손자손녀들 용돈 챙기느라 바쁘시다.
연로하신 어머님을 모시고 살다 보니 명절에 다 모여 우르르 얼굴 한번 보여드리는 거보다 늘 핸드폰은 들어다 보시니
어머님은 위해 자주 전화하고 안부 묻는 게 자식 하나하나를 만날 수 있으니 어머님께는 더 나은 효도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