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이랑 같이 살기 위해 집도 이사를 했고, 이번에는 차를 바꾸기로 했다. 지금 타고 있는 차는 5인승 RV 차로 2019년 구매해서 5년 동안 타고 다녔다.
시어머님이 오시고 6인 가족이 되니 차가 좁아 가족 모두 이동할 때는 불안하고 불편했다. 잠시 가까운 거리를 갈 때는 막내딸을 안고 타지만 장거리는 위험했다.
초등학생일 때는 괜찮은데 이제 중학생이 되면 안고 타기는 힘들고, 5인승 차량에 6명이 더는 탈 수는 없다. 고민하는 데 어디 갈 때마다 시어머님이 한 마디씩 하신다.
"너 그도 큰 차로 바꿔야겠다."
"어머님 큰 차가 얼만데요?"
"얼만데 내가 돈 좀 보태주까?"
"큰 차 사려면 오천만 원은 넘어요."
"아이고 그래 비싸나? 그럼 나는 돈이 없어 못 준다."
아이들은 불편하니 큰 차로 바꾸는 걸 찬성했다. 고민에 빠졌다. 멀쩡히 잘 타는 차를 바꾸려니 지금 차가 아깝기도 하고 금전적으로 더 들어가야 한다.
중고차 사이트를 여기저기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6인승 이상 차들을 찾아보았다. 카니발. 팰리세이드, 산타페 등 차 연식과 킬로 수, 가격 등으로 우리 집에 맞는 차를 찾기 시작했다.
지금 타고 있는 차와 비슷한 연식으로 해야 가지고 있는 재정에 맞출 수 있다. 물론 새 차를 사면 가장 좋겠지만 비용적인 면에서 부담스럽다.
2020년씩 정도에 5만 킬로 미만의 차를 찾기 시작했다.
새 차 살 때 도와주었던 딜러분을 통해서 중고 자동차 매매 상사에서 괜찮은 차를 찾았다. 2020년씩으로 29,000km 정도에 가격은 2,500만 원 정도 되고 색도 회색으로 우리가 찾는 차에 가깝다.
차를 여러 번 보다 보니 지치고 그 차가 그 차 같았다. 딜러 말을 듣고 단숨에 달려가서 차를 보았다. 마음에 들었다. 카니발 9 인승, 그래 이차로 하자.
빠르게 선택한 감이 있기는 하지만 여름휴가부터 다녀오려면 서둘러야 했다.
차를 바꾸고 나니 각자 앉을 수 있어 자리가 좁아서 싸우는 일은 없어졌다. 중고차라 인수하고 와서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았다.
엔진오일과 필터를 갈았다. 배터리가 두 번이나 방전되어 교환했다.
그러고 나니 화가 났다.
차도 집도 바꿀 필요가 없는 데, 우리 부부는 왜 고생을 사서 하는 건지 남편에게 하소연했다.
돌아오는 말은 네가 결정한 거잖아. 결정은 내가 한 게 맞지만, 끝까지 말렸어야지. 나는 못한다고. 남편이 말해 주길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남편은 누나에게 답답함을 하소연하듯이 말을 했다.
"집도 차도 바꾸고 나니 힘들다."
"그래서 잘 생각하라고 했잖아? 식구 다 모아서 차를 탈 일이 몇 번이나 된다고. 좀 있으면 애들도 크고 탈 일도 없는 데 큰 차로 바꾸고 큰 집은 왜 필요해?"
"엄마 편하게 모시려고 그랬지!"
평소에는 올케가 고생한다고 말하던 형님은 그날따라 남편에게 이상하게 말을 했다.
그냥 너희가 고생이 많다 한마디면 되는 데, 하소연이 우리 탓으로 돌려 버리는 말을 하니 남편은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어머님을 좀 더 편안하게 모시고 싶어서 한 일들이 우리가 큰 차와 큰 집이 가지고 싶어서 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차를 바꾸고 나니 다들 좋아했다. 그걸로 충분하다.
이차 타고 6명이 여행을 많이 다녀야겠다. 여행 가자고 하면 어머님은 늘 안 간다고 말씀을 하시고 가시면 제일 좋아하신다. 내 나이에 이런 곳도, 와 본다고..
좀 더 자주 모시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