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에서 보내는 시간은 30분 정도
나는 보통 지하철에 승차하고 10여분 이내로 하차하는 승객들의 자리를 잘 살피고 앉는 편이다.
근데 요 근래 일주일 정도, 이렇게 빈 자리에 착석하게 되는 시간이 점점 늦어졌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내가 대기하기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꽤나 오랜 시간 본인의 자리를 지키다가, 나와 비슷한 지점에서 하차한다는건데 이게 참 억울했다
아니 내 양 옆, 뒤, 심지어 한 번 새로 앉았던 사람들도 다시 하차하는 경우까지..!
왜 내 앞자리 사람만 안일어나는거냐구
그러다 오늘 정말 간만에 30여분을 오롯이 서서 , 손잡이를 꼭 붙들고 출근을 했는데..
마침 어제 야근을 하다 새벽 1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잠들었던 날이다.
분명 내 빅 데이터 상으로 이 쯤이면 내려야 할 때가 됐는데...
내 앞 사람은 유튜브 삼매경에 지금 정차하는 역이 어딘지도 관심이 없는 이 상황...
그러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내가 자리에 앉아 올 수 있었던 소중한 행운들이
내 미래의 행운들을 당겨 쓴 게 아닐까..?
사실 난, 내가 승차하기 전 부터 먼저 서 있던 사람들보다 더 빠르게
빈 자리에 착석 한 경우도 많고, 운 좋게 편하게 자리에 오래 앉아 이동했던 경우도 정말 많다
(자리에서 잠깐 쪽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편했던 기억이 적지 않게 날 정도이니..)
그래.
미래의 행운을 당겨쓴거야.
이제, 그럼 그 행운의 총량이 다한다면
다시 나에게 새로운 행운들이 찾아오겠지
놓치지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