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리는 사회복지사, 하프마라톤 도전기
2023년 2월 25일 나의 런데이 앱에 남아 있는 공식 첫 달리기는 백마역에서 곡산역 사이 2.91km를 8분 55초 페이스로 26분간 달렸었다.
그렇게 첫 달리기를 시작으로 나는 매주 주말마다 달리기를 했다. 상쾌한 봄을 지나고 무더운 여름을 버텨내며 푸르름이 짙어가는 가을을 지나도 계속되었고, 그리고 서늘한 겨울을 맞아 나의 첫 공식 마라톤 10km 대회 참가는 2023년 12월 2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이루어졌다.
첫 대회를 대회 “뽕”을 덤으로 기대 이상의 1시간 이내 들어오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그렇게 나의 마라톤은 다시 시작되었고, 2024년 2월 25일 시즌 오픈 마라톤 10km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같은 코스로 다시 달리면서 작년 12월 58분 19초에서 54분 15초로 기록을 단축할 수 있었다.
대회 참가의 짜릿함과 기록 단축이란 자기만족의 시간도 느낀 1주일이 지난 3월 1일 연휴가 돼서 나는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3월 17일(일) 잠실에서 있을 동아서울마라톤 10km를 접수해 놓았기 때문에 새로운 대회 참가의 설렘에 몸을 쉴 수가 없었다.
1년이 넘게 뛰고 있는 공원길이지만 처음 시작해서 1km는 항상 힘들다. 그날그날의 컨디션을 체크해 볼 수 있는 거리이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금방 다리가 무거워지고 숨이 거칠어지며 오늘 달릴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면서 달리기를 시작하기도 하고, 컨디션이 좋을 때는 힘들지 않게 1km를 달리면서 오늘 욕심을 내서 좀 더 멀리 달려볼까? 아니면 좀 빨리 달려볼까 하고 자만심에 사로 잡히곤 한다.
두 번의 대회 경험에서 나온 자신감인지 그래도 이젠 10km 달리기가 일상이 되었다. 처음에 컨디션에 따라 내 생각과 마음이 왔다 갔다 하지만 그렇게 몇 킬로를 달리다 보면 어느덧 내 몸은 자연스럽게 계속 뛰고 있음을 느낀다.
3월이 시작되었는데도 하천옆 공원길은 여전히 마른풀들에 뒤덮여 회색빛에 물들어 있다. 그래도 영상 5도의 날씨가 달리기를 하는데 참 좋은 것 같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그래서 땀도 덜 나는 것 같다.
급하지 않은 나의 페이스를 유지해 가면서 가볍게 러닝을 즐겼다.
오늘은 중간에 새로운 길로 들어섰다. 항상 달리다 보면 종종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래서 오늘 그런 생각이 들어 갑작스럽게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기존에 다리던 지하철 옆 공원의 건너편 길을 달렸다. 조용한 동네의 하천 옆길이었다. 2km 정도 지나니 기존 달리던 하천 공원길로 연결되었다.
달리다 보면 똑같은 길에 대한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 지루함을 벗어나고자 새로운 길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집 근처 길이지만 나 역시 처음 가는 길이고 그 길을 달리는 내 눈과 마음을 새로움과 신기함으로 지칠 줄 모르고 달리게 된다.
“아, 우리 동네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그래도 마라톤을 즐기는 시민들이 연중 전국 곳곳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대회를 참여하는 것 같다. 새로운 곳을 달리는 새로움이 주는 희열이 있다.
그렇게 오늘도 나의 10km 달리기의 일상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