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보면 순식간에 흘러가는 시간들. 그 한정된 화면 안에서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손가락들이 가끔은 무서울 때가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곡선의 일출을 바라보는 일 대신 각진 일출을 바라보는 일이 되었고, 핸드폰을 보지 않는다면 유행에 뒤처지거나 정보력이 느려지는 그런 무시무시한 세상을 살게 된 우리. 이제는 없애려야 없앨 수 없는 우리의 삶에 깊게 박혀버린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죠. 지금도 책을 보러 갈 때 서점에 방문하는 대신, 단어를 찾아볼 때 종이사전을 보는 대신 모든 것을 핸드폰으로 찾는 세대가 도달한 것입니다.
필자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먹이사슬에 대해서 우리는 과연 도태될 것인가. 그리고 마침내 먹이사슬의 최상위권의 자리를 내어줘야 하는 것인가. 진화되는 세상 속에서 적응하지 못한 생명들은 자연스럽게 멸종되듯, 세대가 바뀌고 변해버린 세상 속에서 어떻게든 발버둥 쳐야 살아남는 차가운 현실에 마음이 뒤숭숭해집니다. 머지않아 다가올 반갑지 않은 미래 속에 채 남지 않은 생각을 모두 소진하더라도 우리는 목숨을 부지할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점점 생각하기를 힘들어하고 정상적인 속도에 맞춰 살아가기를 어려워합니다. 독서는 웬걸, 활자 하나 읽는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해 다시금 자극적인 영상을 찾아 헤매며 클릭 하나로 의지 없이 쉽게 얻어지는 모든 것에 익숙해진 우리는 언제쯤 이 어리석은 망각 속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요? 그래서 필자는 오늘도 글을 씁니다. 아주 빠르게 도는 쳇바퀴 속에서 나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세계를 사유하며 의미 있는 독서를 실천합니다. 무서운 파도처럼 다가오는 먹이사슬 속에서 누군가에게 나의 의식이 잠식되지 않도록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 그리운 옛 것을 조심스레 추억하면서 책장을 넘기며 여린 마음에 유약을 두텁게 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