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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 Oct 06. 2023

나를 기억해 주세요

사회 이면의 모습을 잊지 말아 주세요


면담을 했다

고충이 있던 적이 있습니까

굳게 다문 입은 떨어질 줄 몰랐고

뱅글뱅글 구르는 눈은 멈출 줄을 몰랐다


차별을 당한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자

그제야 나 힘들었다고

얼굴이 붉어졌었노라고


그치만 아무리 얘기해도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없다고

자신만의 비밀을 공개적으로 들추는

배려 없는 사람들에 대해 그는 체념했다


불리할 것 없이 당연하게

누리며 살아온 사람으로서

얼굴이 붉어지는 순간이었다


나라고 궁금하다고 비밀을 들춘 적은 없었을까

나라고 그들을 외면했던 적은 없었을까

나라고 그들을 없던 존재처럼 잊으려 했던건 아닐까


붉게 물든 뺨을 애써 식히며

부끄러워 되돌아보지 못한 과거의 발자국을 되돌아봤다

앞으로는 미래에 내가 걸어갈 길을 마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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