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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소서 전문가 Jan 20. 2022

기업 자소서 '지원동기'
쓰는 방법. '오뚜기'편

돈 벌라고 지원했지, 그럼 뭐하러 왔겠냐고 쓰고 싶은 그대에게

자기소개서의

'지원동기' 항목은

대부분 기업들의

자기소개서 첫 문항이거나

혹은 마지막 문항이 된다.


그래서 많은 지원자들이

한숨을 푹푹 내쉬게 되고

결국 올바른 자소서 쓰기를 포기한다.


성장과정이나, 장단점은

잘 써 내려갈 수 있다.

이유는 단 하나다.

'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성장과정과 장단점 부분은

자소서의 구성이 다소

엉망진창일 수는 거나

무슨 소리를 하는지

당최 알아들을 순 없어도

일단 '써 내려가는 것'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는 잘 없다.


그러나 '지원동기'는 조금 다르다.

회사에 관한 정보도 제한적이고

뉴스에서 몇 번 이름을 듣거나


혹은 '사람인'이나 '잡코리아'

채용 공고에서 처음 본 기업에

지원하는 이유를, 어떻게

500자 가량이나 채워나갈 수

있겠는가?


그러한 부분에 관해

저자도 같은 고민을 해왔다.

그래서 취업 준비생들은

'잘못된 방법'과 '편한 방법'

을 택한다.


잘못된 방법이란

지원동기에 지원동기 내용을

기재하지 않는 것이다.


본인 개인 경험이나

성장과정이나 장단점을

지원동기에 적은 후

내 성격 이러하니, 지원 직무인

영업, 마케팅, 기획 등등에

어울릴 것이다.라고 쓴다.


마무리라도 저렇게 쓰면 다행이지만

실제로는 자기 개인 경험만

얼추 써버리고 끝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이전 글들에서 꾸준히 이야기했듯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는'

자소서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https://brunch.co.kr/@zasoseo-expert/8


물론 이런 자소서는

광탈이라는 결말을 맞는다.

아예 첫 문장만 읽히고 나서

불합격 행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또 한 가지는 '편한 방법'이다.

이 경우는 위의 '잘못된 방법'

보다는 조금 더 노력이 들어갔겠지만

결국은 분별력 있는 자소가 될 수 없다.


보통 '지원동기'를 쓰려는 지원자들은

해당 회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회사 소개'혹은 '기업 비전' 내용을

긁어와서 다음과 같이 기재한다.


회사 소개에 아래와 같이 들어가 있다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나아가는 000 기업에서

글로벌 식품 전문가가 되기 위해 지원했습니다."


라는 식이다. 이후에 이어지는 내용은

지원 동기 사유와 전혀 이어지지 않는

개인 경험이나 성격의 나열이다.


결국 시작 부분에서 기업 비전이나

기업 소개 부분을 잠깐 언급하고,

이후 기재될 내용은 '잘못된 방법'과

같은 전철을 밟는 것이다.


이렇게 기업 비전이나 회사소개를

그대로 긁어와서는 안되는 이유가 있다.


왜일까?


대부분의 기업은

아래의 케이스와 같이

기업 소개나 비전 내용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이다.



자 여기 세 가지 기업의

기업 소개가 있다. 실제 기업들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내용을

가져온 것이다.


여기서 어떤 내용이

어떤 기업의 소개인지 맞출 수 있는가?


아마 저 기업들의 직원들도 맞추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 다시 질문을 내본다.

저 문구 중에는 내가 오늘 기재방법을 지도할

'오뚜기'의 기업소개가 있다.

맞출 수 있겠는가?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다고 문제 될 것은 없다.



사진에 빨간색, 초록색으로 체크한 것처럼

대부분의 기업 소개 내용들은 비슷비슷하고

분별력도 없다.


혁신과 도전, 노력을 외치지 않는 기업은 없다.

고객을 소중히 여기지 않거나

소속 직원들을 막대하겠다는 기업도 없다.

세계로 나아가지 않고 국내에서만 안주하며

국내 시장 파이만 먹겠다는 기업도 없다.


용비어천가 같은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

한국 기업 소개 페이지에 있는

기업소개 글의 특성이다.


이게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 몇 줄에 해당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기재하는 것은 어렵다.


가능한 함축적이고 상징적이면서도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언어를

활용해야 하기에,

그들도 나름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 저자는 이동진 평론가의 10년 팬이다.


그렇다면 지원동기를 어떻게 써야 할까?


기본적으로 지원동기는

기업의 과거에 내 과거 경험을 일치시키는

작업이다. 이 부분이 '지원동기'와

가장 많이 헷갈리는 '입사 후 포부'

기재 방법의 차이이다.


이 기업이 과거 시점부터 현재까지

고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고

어떤 사업을 영위해 왔으며,

특별히 어떤 제품에 관해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라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

그러고 나서, 그러한 사업과

연결 지을 수 있는 경험이나

경력을 기재하면서

해당 기업에 지원한 진실성을

증명해야 한다.


우선 고객이 보내준

키워드를 확인하며

예시 안을 잡아가 보자.


개인 신상을 유추할 수 없도록, 일부 정보를 가공하거나 수정하였습니다.




위 고객은 광고 회사, 무대 예술에 관한 분야에서

작가, 혹은 기획 담당자로 인턴 활동을 해왔다.


언뜻 보면 일관성이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이야기를 창조하며 대중과의

소통기회를 만들어내는 분야'

에서 일해 왔다는 넓은 시야로 보면

계획성 있는 커리어를 쌓아온 것이다.


이를 어떻게 지원 동기 속에 녹여낼 수 있을까?


지원 기업들이 영위하는 사업에

내 이야기를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한다면

당연히 글쓰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한 가지 기술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나는 이것을 '이겨놓고 싸우는 방법'

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자신 있어하는 분야에 관해

회사가 추진하는 내용이 있다면,

그 부분을 차용해와서 나의 이야기 속에

맞춰가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은 어떻게 23전 23승을 했을까?


그가 먼치킨 캐릭터라서?

시대가 낳은 영웅이라서?

그 모든 것은 결과론 적인 이야기이다.


이순신 장군은

'이길 수 있는 전장'에서만

전투를 했기 때문에 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내가 이길 수 있는 장소와 시간,

내 병력과 상대의 병력의 차이를

명확히 파악해 두었고

이기지 못할 것 같은 전투는

왕의 명령이라 할지라도

출전하지 않았다.


물론, 그래서 백의종군을 당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럼 자신 있어하는 내용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


답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네이버'를 찾는다.


내가 다니고 싶은 기업 명을

검색하고 '뉴스'카테고리로 들어간다.

신제품 출시에서부터, 주식,

CEO 자녀에 관한 기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이 노출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아직

내가 필요한 정보가 없다.

당황하지 말고 페이지를 더 넘겨도 된다.

저자는 아예, 10페이지 정도에 가깝게

더 넘긴 후부터 찾는다.


당장의 가십거리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미리 걸러내기 위해서다.


페이지를 넘겨보다가 8페이지에서

적당한 내용을 찾았다.



세븐브로이의 '곰표' 맥주나

서울우유, 해태제과의 레트로 컵이

고가의 거래되는 등

우리는 바야흐로 '레트로'의 시대를

살고 있다.


오뚜기의 기사 내용도 확인해보자



낡고 촌스러운 옛것에 대해

기성세대들은 그리움을

MZ 세대들은 알지 못하는

'과거 어느 시점'에 관한

새로움을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이야기'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고객이 지닌 힘의 원천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

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오뚜기의 '옛날 제품'에 연결 지어

기재해보기로 했다.




1. 소제목과 두괄식 문장


이전 글에서도 꾸준히 이야기했듯

'소제목'은 전체 내용을 관통한다.

소제목을 꼭 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두 번째로 '내가 이 질문에 정확히

답변하고 있다'라는 부분을

어필할 수 있는 '두괄식 문장'으로

첫 문장을 끝내야 한다.


'지원 사유'를 물었을 땐

문장의 어미에 '지원했습니다.'

로 끝나는 것이 좋다.


'성장과정'을 물었다면

'성장했습니다'로, '입사 후 포부'를

물어본다면 '입사 후 포부입니다.'

로 첫 문장을 종결짓는 것이다.



2. 지원 기업만의 특성


내가 'CJ제일제당'이나

'청정원'이 아니라 '오뚜기'를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어필해 줄 수 있도록

해당 기업의 관련 사업이나

제품이 가장 먼저 등장해야 한다.


또한, 해당 상품이나 제품이

그 기업만의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나타내기 위해

다른 회사의 사례도 붙여주면

글의 객관성이 확보된다고 보며

관련 산업 자체에 관한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자연스럽게 어필할 수 있다.


그래서 두괄식 문장으로

첫 문장을 끝낸 이후에는

곧바로 해당 기업만의 특성과

산업 환경을 집어넣는다.



3. 내 경험에 관한 객관성


내가 구체적으로 어떤 경험을

쌓거나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했는가를

설명하며 지원 직무에 연결을 짓는다.


세 번째 문장에서도 기업 소개가

등장한다면, '자기소개서'가 아니라

'지원 기업 소개서' 혹은

'지원 기업 연구보고서'가 되기

때문이다.


내가 쌓아온 경험이 이러하니

지원 기업과 직무 분야에

맞는다라는 의견을 붙인다.




4. 내 경험이 왜 적합한가


3번째 문장의 뒤에는

그래서 이 경력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까를

기재해 나가는 것이 좋다.




또한, 기사 사례를 인용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지를

어필해야 한다.




5. 수미 쌍관과 문단의 정리


마지막 문장에는, 위에 기재된

내용들을 한번 더 정리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원했다.'

라는 식으로 첫 문장과 같은

어미를 가진 문장을 배치한다.


지원동기 항목은

기업의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에

이르는 사업이나 제품에

자신의 경험을 대입시키는

항목이다.


그러나 마지막 항목에서

만큼은 '그래서 이 회사에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기재해 주는 것도

말끔한 문장 마무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 시간에는

'지원 동기'만큼이나

어려운 난이도라고 일컬어지는

'입사 후 포부' 내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내가 쓰고 싶은 기업의

자기소개서 분석이 필요하신 분들은

카카오 브런치 댓글로

청사항을 남겨주시면

순차적으로 분석을 해드리겠습니다.


ex) 요청 예시

지원 기업 : 삼성전자

지원 부서 : 회계/세무 파트

지원 직무 : 회계 분야

채용 구분 : 대졸 채용or 00급 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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