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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강

- 강 이야기 45

by 명재신

무심한 강



그래도 간간이 비가 오니 좋다야


해도 잊지 않고 찾아주고

우기라지만

종일 찌푸리지 않아서 좋다야


말보다 마음이 먼저 흐르고

상처보다 시간을 먼저 떠나 보내는

무심한 듯 살아도 속은 늘 출렁일텐데


욕심이 왜 없으랴만 그래도

뒤끝이 없으니 좋다야


비가 잔뜩 쏟아진 뒤에도

함께 웃을 수 있게

쨍하고 해를 내보내어 주니 좋다야


누군가는 품고

누군가는 흘려보내고

누군가는 다시 받아들이는

그런 마음으로


만사에 무심한 척 열심히 응원만 하는

등은 늘 젖어 있어도 눈은 언제나 반짝이는

저 강이 있어 좋다야


그 끝이 어디든 흘러가는 동안

함께 웃고 함께 울고 함께 살아가는 것


저 무심한 강이 있어 마음이 좋다야



늘 넉넉하고 만사에 초연한 듯 흐르는 저 강은 오늘도 눈을 반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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