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이야기 44
소망의 강
사람들은 몰라도 돼
나 지금껏 한결같았다는 것을
이제껏 멈추지 않았다는 것을
하늘이 알고 땅이 알지
나 언제나 하늘을 우러러보았다는 것을
나 그동안 땅을 디디고 살아왔다는 것을
해서 이제는
단 하나의 소망이 있다면
지치지는 않지만 지루해지면
온 사방에 귀 기울여
새소리 바람소리 개구리 소리
닭 홰치는 소리 개 짖는 소리
웃음소리 울음소리
아이들 뛰어노는 소리
어른들 싸우는 소리 일하는 소리까지도
놓치지 않고 들어가면서
흐르는 것을 멈추지 않아서
갈 데까지 가 보자는 것일 뿐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아
그 끝에서는 마침내 바다에 닿아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일 뿐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