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살기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J-POP을 포함해 여러 노래를 만나고 또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이 브런치 책을 적으면서 나도 기억 속에서만 가지고 있던 내용들을 나눌 수 있어서, 독자분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어서 의미가 컸다.
일본은 2022년 기준 68억 7200만 달러의 시장 규모로, 미국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음반 시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인구수를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지 유추해 볼 수 있다. 물론 평균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소비를 하고 있는지, 많은 소비를 소수의 사람들이 하고 있는지까지는 못 알아봤지만 결론적으로 두 방향 모두 음악에 진심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분위기가 부러웠다. 여기서 생활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좋아하는 노래나 가수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야기 주제 중 자주 등장하기도 하고, 주말에는 라이브에 갔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서도 꽤 자주 볼 수 있다. 음반을 구하려면 어디를 가야 하는지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서 어렵지 않다. 아주 큰 규모의 공연부터 작은 버스킹까지의 스펙트럼이 촘촘하게 다양하다. 그리고 나의 음악 취향이 무엇이던 그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로움의 폭이 넓다고 느낀다.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능력도 없고, 음악 업계에 종사하고 있지도 않지만 나는 음악 자체가 주는 감동이 무엇인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믿는다. 친구랑 노래 이야기를 하면서 통한다고 느끼는 감정이나 라이브에 가서 열창을 하는 가수를 보며 느끼는 열정이나 여러 가지로 음악은 삶의 좋은 매개체가 되는 것 같다. 쌍방향의 소통도 좋지만,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듣기만 해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좋다.
계속 음악에 대한 취향은 바뀌어가겠지만 가능한 오래 이 매체를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몇 년이 지나고 정신을 차리고 나면, 문득 이 책의 2편을 낼 수 있을 만큼 또 일본에서 다양한 노래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계절이 바뀌어가지만 몇 년도에 어떤 노래를 어떤 때에 자주 들었는지를 비교적 잘 기억할 수 있는 것처럼.
'일본에서 만난 음악들' 책은 이렇게 마무리를 지으려고 한다. 그동안 잘 읽어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출처: 케이트렌디뉴스
Cover: Midjourney v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