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메구로역은 시부야역에서 2 정거장만 가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이 유명한 시기는 특히 벚꽃 시즌인데, 메구로강을 따라 쭉 벚꽃나무가 이어져있어서 봄에 보면 정말 아름답다.
물론 봄이 아닐 때도 메구로강을 따라 걷는 길 자체가 아름다워서 종종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Sidewalk stand, Streamer Coffee 등 유명한 체인점들도 있고, 그 외에 당고 카페나 그 유명한 나가사키 카스텔라 집도 있어서 밥 먹고서 돌아다니기도 좋은 동네다. 그래서 나도 도쿄를 여행으로 다닐 때부터 나카메구로를 정말 좋아했는데, 오늘은 이곳에서 노래를 들으며 쉬기 좋은 카페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카페는 나카메구로 역에서 내려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으면 찾을 수 있고, 가게가 그렇게 넓지 않아서 한 12명 정도 들어오면 만석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가게 앞에서 웨이팅을 하고 있는 팀들을 자주 볼 수 있기도 하다. 이 카페의 이름은 'Epulor'다.
이곳은 독특하게 낮에는 카페, 저녁에는 bar로 변한다. 대부분의 자리가 카운터와 연결되어 있어서 점원분들이 만드는 커피나 디저트를 바로 앞에서 구경할 수 있다. 항상 LP를 골라 노래를 틀어주시며, 그 선곡들은 늘 마음에 들었다. 커플이 오기도 하고, 혼자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오고, 또 3-4명이 와서 테이블에 앉기도 한다. 나도 이때까지 5번 정도 갔던 것 같은데, 얼마 전에 처음으로 낮에 가봤다. 낮은 밤과 또 다르게 통창을 통해 햇빛이 들어와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달랐다.
어떤 노래를 지금 재생하고 있는지 항상 LP를 고정시켜서 보여주시기 때문에 참고하기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수많은 와인잔들과 유리컵들이다. 잘 정리되어서 조명을 통해 빛나는 모습을 카운터에 앉으면 볼 수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정겨운 나카메구로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아침 11시부터 여는 날이 많고, 저녁 12시까지 꽤나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곳이다. 그래서 친구들과 다른 곳에서 저녁을 먹고 2차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멜론소다부터 커피럼(?)이나 디저트커피도 팔기 때문에, 알코올을 좋아하는 사람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노트북을 가져가서 작업하기는 어려운 분위기이기 때문에, 친구들과 이야기하러 가기 좋은 카페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