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모든 음식 품목을 다루는 글은 아니고, 내가 주로 구매한 물품을 기준으로 비교해 본 글이다. 다시 말해, 정확히 딱 떨어지는 가격들을 비교하는 방향이 아니라 도쿄에 살면서 느끼고 들었던 체감에 대해 주로 다룬다.
한국에서도 백화점에 가면 품질이 좋은 대신 (마트나 시장이 낮다는 것이 아니지만) 가격이 높은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느낀다. 물론 도쿄도 마찬가지다. 장을 보러 백화점에 간 것은 디저트 구매하러 갔다가 '어, 저 재료 신기하다', '이 재료 여기서밖에 못 봤는데..' 같은 희귀한 물품이 아니고서야 나는 도쿄 백화점에서 장을 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일본 거주하는 사람들은 어디에서 장을 볼까? 백화점이나 편의점이나 둘 다 비싸기 때문에 그 둘은 제외하고, 그 외에 식품들을 살 수 있는 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나는 주로 이때까지 장을 토큐 스토어(Toyku Store)라는 마트에서 보곤 했다. 이 마트를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한다. 친구에게 한 번은 이 이야기를 하니, '마트를 좋아한다니 신기하다'라는 말을 들은 적 있는데 나는 요리 재료를 사는 것이 꽤 즐겁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긴 하다. 이 마트를 처음 가본 것은 예전에 교환학생을 왔을 때 장을 봤을 때였던 것 같다. 이전 글에서 말했듯이 나는 일본인들도 잘 모르는 '이치가오'라는 역에서 살았는데, 역에서 내리면 눈앞에 토큐 스토어가 있었다. 토큐 스토어는 이치가오뿐만 아니라, 다른 역과도 가깝게 위치해 있는 게 특징이다. 역에서 내리는 많은 사람들이 장을 보면서 집으로 가는 그림이 익숙할 정도다.
사실 나는 마트 장을 보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긴 하지만) 솔직히 여전히 가지고 있다. 이건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에 가도 마찬가지다. 그 나라의 평범한 마트에 가보는 것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다. 야채의 생김새도 제각각 다르고, 패키지도 다르며, 어떻게 배치해 놓았는지에 대한 차이들이 문화차이까지 유추해 볼 수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찰하는 편이다. 그래서 일본에서 매주 장을 볼 때도 너무 재밌었다. 어떻게 포장되어있냐에 따라, 어느 부위냐에 따라서 가격이 제각각인 것을 보는 것도 재밌었고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여러 소스들과 재료들을 보는 것도 호기심이 자극돼서 행복했다.
나는 집을 구할 때도 도보로 3분 이내에 큰 마트가 있는지를 봤다. 교환학생 때 토큐 스토어에서부터 장을 잔뜩 보고 집까지 도보로 15분 걸어가야 했던 그때 깨달은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부엌도 공동 부엌이었어서 지금처럼 제대로 요리를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조금이라도 무게가 있는 것을 들고 오래 걷는 것은 특히 여름이면 너무 힘든 일이었다. 지금은 가깝기야 하지만, 여전히 장을 많이 보고 온 날은 무겁기는 하다. 한국의 여러 서비스들처럼 집 앞까지 장을 봐주는 서비스가 보편화되면 좋겠는데 말이다. (있을 수 있긴 한데, 터무니없이 비싼 수수료를 받지 않을까 괜히 귀찮아서 안 찾아보고 있다)
최근에는 써밋(サミット)이라는 마트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 소개하는 두 번째 마트인데, 비교하자면 Tokyu Store 보다 더 저렴한 인식이다. 써밋은 크기부터 매우 넓어서 조금 더 다양한 재료들이 보이길래 종종 갔었는데, 한 번은 가을에 과일 배를 사려고 했다. 근데 가격표를 보니 거의 토큐 스토어보다 1/4은 저렴한 것이다. 심지어 써밋의 배 크기가 더 컸기 때문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물론 둘 다 사 먹어서 맛을 비교할 수 있었다면 제일 좋았겠지만, 먹어보지는 않아서 비교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또 유명한 마트 중 하나는 마이바스켓토(まいばすけっと)다. 빨간색의 표지판이 인상적이고 귀여운 히라가나로 적혀있는 것 또한 특징이다. 듣기로는 이 세 마트 중 가장 저렴하다고 하는데, 이때까지 본 가게만 그런지 몰라도 가게들의 규모가 작아서 찾는 물품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래도 일반적인 식품들은 다 있기도 하니, 나처럼 다양한 재료를 꼭 사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절약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거리가 애매해서 나는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종종 가서 물품을 사볼까 고민해보고 있다. 사실 마이바스켓토는 이온이라는 유명한 큰 쇼핑몰에서 운영하는 마트다. 이온은 그야말로 큰 규모의 매장인데, 작게는 큰 1층을 사용하는 곳도 있고 넓게는 3층 이상의 건물 전체가 이온인 경우도 있다. 물론 음식만 파는 것은 아니고, 그럴 때는 여러 다양한 상점들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경우이긴 하지만 말이다.
오늘은 일본에 이때까지 살면서 가보거나 들어본 '마트'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인식에 대해 나누어보았다. 의식주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이다 보니, 지출을 관리할 때 마트 선정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크게는 백화점이나 편의점에서는 자주 구매하지 말자 정도지만, 앞으로는 여러 가지 품목을 비교해 보면서 조금 더 알뜰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알아가보려고 한다.
cover: Midjourney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