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로 유명한 도쿄의 동네들

by 케이

내가 느끼는 도쿄의 큰 매력은 식문화다. 그중에서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사람마다 생각하는 도쿄 최고의 음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누구는 앙금이 들어간 찹쌀떡이 최고, 누구는 소금빵, 누구는 몽블랑이 최고라고 한다. 그만큼 종류도 다양하고 퀄리티도 높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각기 다른 매력의 디저트로 유명한 동네 세 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지유가오카

지유가오카(自由が丘)는 도쿄 남서쪽에 자리한 걷기 좋은 골목과 작은 가게들이 모여 있는 동네다. 특히 파티스리·케이크·마카롱 같은 디저트 맛집이 밀집해 있어 ‘도쿄의 스위트 타운’이라 불린다. 과거를 알아보니, 1970~80년대 유명 파티시에들이 이곳에 매장을 열며 고급 주거지의 차분한 분위기와 맞물려 디저트 문화가 자리 잡았고, 그 흐름이 지금까지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디저트로 유명한 동네’가 되었다고 한다. 나는 교환학생 왔을 때 다녔던 학교랑 가까워서 자주 갔었던 기억이 있는데, 고요하고 깔끔한 인상이 늘 참 좋았다. 그때 돌아다니면서 자주 갔었던 최애 디저트집은 고소안(古桑庵)이다.

고소안 지유가오카

고소안은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다. 일본의 전통 디저트(앙미츠, 여름에는 빙수, 녹차)를 먹을 수 있고, 햇살이 가득한 낮에 가면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어려운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볼 수 있어 특별하다.



요요기 우에하라

요요기 우에하라(代々幡上原)는 번잡한 시부야 옆에 붙어 있으면서도, 공기가 한 톤 낮은 듯한 조용한 주거 동네다. 대형 상업시설 대신 개성 있는 베이커리·카페·와인바가 골목마다 숨어 있다. 1990년대 이후에는 문화인과 셰프들이 하나둘 자리 잡으며 작지만 밀도 높은 가게들이 쌓였고, 그 축적이 지금의 세련된 동네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 갈 때마다 나는 들리고 싶은 베이커리가 있다. 그곳의 이름은 이쿠엘(Equal)이다.

Equal 요요기 우에하라

우에하라를 산책하면 늘 긴 줄이 서있는 베이커리가 보여 맛이 궁금했었다. 그리고서 시나몬롤을 구매해 봤는데,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한입에 깨달을 수 있었다. 폭신폭신하고 달콤하고 종류도 다양해서 다음에 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기억이 있다.



긴자

관광지로도 유명하지만, 안정적이고 세련된 느낌의 디저트로는 긴자(銀座)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긴자는 도쿄에서 가장 ‘도쿄다운’ 번화가다. 오래된 백화점과 하이엔드 브랜드가 나란히 서 있고, 주말이면 큰길이 보행자 천국으로 바뀐다. 에도 시대부터 이어진 상업 중심지로, 메이지 시대에는 일본에서 가장 먼저 서양식 거리 풍경을 받아들인 곳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 가게는 긴자웨스트(Ginza West)다.


긴자 웨스트 긴자점


긴자 웨스트는 사실 가든 버전으로 아오야마에도 한 곳 있다. 두 곳은 같은 가게임에도 지점마다 분위기가 꽤 다르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웨이팅이 길어서, 가려는 시간보다 최소 30분 일찍 가기를 추천한다.


긴자 웨스트 아오야마 가든 지점


이외에도 학예대학, 시부야, 오모테산도 같은 먹거리로 유명한 곳들이 있다. 이곳은 특정 동네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이곳저곳 유명 가게들이 흩어져있기 때문에 발견하는 재미가 매력인 것 같다.


얼마 전에는 스타벅스 벚꽃 시즌 음료 출시가 시작되었다. 무인양품이나 동네 마트에 가도, 벚꽃 시즌 한정 디저트들이 한가득 나열되어 있다. 매일 일하다 보면 시간이나 계절의 감각을 느끼기 어렵기도 한데, 계절의 흐름을 디저트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고마움도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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