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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시부야의 이자카야

일본 회사원의 평범한 라이프 인터뷰

by 케이

"いらっしゃいませ! (어서 오세요)"


이자카야 점원들의 우렁찬 구호가 퍼진다. 이곳은 아늑한 조명과 깔끔한 목재로 이루어진 시부야의 한 이자카야다. 내부는 좁지만 재료들과 점원들의 옷은 깨끗하고 단정해 보인다.


"4人です。(4명이요)" 나는 4명을 손가락으로 표현하며 점원과 눈으로 인사한다. 익숙한 얼굴의 여자 점원이 자리를 안내해 준다. 전달받은 메뉴판을 펼쳐 4명 모두 열심히 메뉴를 읽어 간다.


나는 일본의 IT 회사를 다니고 있다. 특별하지도, 지루하지도 않은 일상을 살고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한국 친구들 3명과 만났다. 3명 모두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고, 나와 안지는 벌써 10년 안팎이 되었다.


주문했던 생맥주 2잔, 하이볼 2잔이 오고, 우리는 건배를 작게 외쳤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여행 와서 들뜬 기분 때문인지,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그래서, 어때 일본 생활? 잘 맞아?"


타지에서 혼자 사는 친구, 외롭지는 않을지. 원하던 나라에서 살고 있는 모습이 대견스럽기라도 하다는 듯. 초롱초롱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친구 한 명이 나에게 물어본다.


"지낼만해.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아.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하하."


우리가 주문한 안주들이 순서대로 천천히 나오고 있다. 친구들과 나는 어느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깔깔 웃으며 이자카야의 한 코너에서 수다를 떨고 있다.


이 이야기는 나를 오랫동안 알고 지낸 따뜻한 친구들의 질문들, 그 질문들에 답하는 이야기다. 단순하고 소박한 일본 라이프에 대한 인터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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