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콜리
플로리스트, 하면 어떤 이미지들이 생각나는가. 나는 싱싱한 꽃들이 들어있는 냉장고, 예쁜 앞치마, 행잉 플랜트처럼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가게 등이 떠오른다. 수공예 작가들의 작업실처럼 꽃집도 플로리스트의 공방으로 여길 수 있을 듯한데, 고정관념일지 모르겠으나 꽃이 가득한 공방에서 혼자 차분히 일하는 모습이 어딘가 우아함을 자아내서, 나도 일생의 어느 부분은 플로리스트로 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스무 살 이후로 갖게 되었다.
콕 집어 스무 살인 이유는 그때부터 내 생일마다 ‘생일 꽃’을 고르는 리추얼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의 생일 리추얼은 엄마의 로망으로부터 시작됐다. 엄마는 첫째 딸의 스무 살에 여러 가지를 해 주려는 로망이 있었는데, 목걸이와 빨간 탄생석을 박은 반지를 선물해 주고 싶어했으며 무엇보다 고속터미널 꽃시장에 함께 가서 스무 살 생일을 기념하는 일명 ‘생일 꽃’을 고르고 싶어했다. 그렇게 처음 꽃 시장에 가서 고른 꽃이 꽤나 마음에 들어서, 꽃시장에서 생일 꽃을 구매하는 건 자연스레 내 생일마다 꼭 하는 일이 되었다.
꽃시장에 가서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도 좋았지만 꽃시장을 여러 번 방문하다 보니 덤으로 몇 가지 마음에 드는 꽃의 이름과 생김새를 익히게 되었다. 그 꽃들은 장미, 수국, 안개꽃처럼 비교적 흔하게 아는 꽃보다는 좀 더 생소한 이름을 가졌다. 어떤 꽃 좋아하냐는 꽃집 사장님 말씀에 ‘꽃다발에 ~꽃 넣어주셨으면 좋겠어요.’하면 사장님들이 ‘꽃을 잘 아시나 봐요.’라고 한 마디씩 하시는 경험을 몇 번 겪기도 했다. 이런 멘트는 나에게 꽤나 칭찬으로 들렸고 이 정도의 잔잔바리 지식으로도 칭찬을 들을 수 있다면 더 자세히 꽃에 대해 알게 됐을 때는 플로리스트들과 대화가 보다 잘 통할 거라는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그 욕심 끝에, 나도 이 분들처럼 좋아하는 꽃들에 둘러싸여 일하는 우아한 플로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바람까지도 생겼던 것 같다.
플라워 레슨을 진행하는 꽃집에는 보통 취미반이 있다. 원체 막연한 꿈이다 보니 플로리스트가 실제로 되는 건 무리일지라도 플라워 레슨 취미반을 꾸준히 즐기는 취미인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꽃을 취미 이상으로 즐기는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의 시작점으로, 온갖 꽃이 발화(發花)할 봄을 앞두고 2022년 나의 생일에는 꽃시장에서 생일 꽃을 구매하는 것보다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해보기로 했다.
내가 이번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택한 특별한 방법은 원데이 플라워 레슨을 수강하는 거였다. 인턴 생활을 하다 보니 생화 판매 기준 밤 11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만 여는 꽃시장을 방문하기에 무리가 있고, 전문가의 가르침을 받는 것만큼 확실히 꽃을 배울 방법이 없을 테니 택했다.
꽃을 즐기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핸드타이드로 불리는 꽃다발, 화병, 플라워 박스나 바스켓, 리스 등이다. 나는 이전에 핸드타이드 클래스 한 번, 플라워 박스 클래스를 한 번 수강한 적이 있는데 두 번 다 3년 전으로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그래서 이번에 수강하는 클래스는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핸드타이드로 결정했다. 수업료는 6만 원이었다. 꽃다발 하나를 3만 원쯤에 구매한다고 생각했을 때 플라워 레슨이 꽤나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직접 가죽이나 도자기 공방에 가서 공예 체험을 하며 재미를 느끼듯이 6만 원 정도는 생일을 맞은 내게 투자할 만한 금액이었다. 그치만 솔직히 말하면 글을 쓰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면 더 많이 고민했을 것 같긴 하다.
나는 크게 4단계에 걸친 핸드타이드 수업을 들었다.
1. 컨디셔닝
가시나 잎 등을 제거해 꽃다발을 만들기 좋은 상태로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꽃다발을 묶을 지점을 기준으로 그 아래는 줄기만 남기고 깔끔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 정리한 후에는 꽃 종류별로 늘어놓으면 꽃다발을 만들기 더 수월하다.
2. 메인 꽃 잡기
본격적으로 꽃다발을 만드는 과정으로, 준비한 꽃 중 가장 메인이 되는 꽃을 하나 선정한 뒤 오른손잡이 기준 왼손으로 잡는다. 보통 메인 꽃은 가장 색이 진하거나 사이즈가 커 눈에 띄는 꽃으로 선정한다. 내 메인 꽃은 주황색 장미였는데, 평소 짙은 색 장미를 좋아하지 않지만 플라워 레슨은 선생님이 준비해주시는 꽃으로 만드는 거라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3. 서브 1, 서브 2 꽃 잡기+소재 섞기
메인 꽃을 잡았다면 서브 꽃을 한 줄기씩 왼쪽 손에 더해주는데, 꽃만 과하게 모여있지 않도록 중간중간 소재를 섞어주어야 한다. 소재는 그린이라고도 하는데, 쉽게 말해 꽃이 달리지 않고 잎만 있는 줄기다. 나는 두 가지 서브 꽃 중 봉오리가 더 큰 거베라를 먼저 더했다.
4. 포장지+리본
원래 꽃다발 만들기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포장이다… 얇고 하얀 습자지로 안쪽을, 두껍고 매끈거리는 종이로 바깥쪽을 감싼 뒤 리본을 묶으면 되는데 그냥 대강 둘러맬 수는 있어도 어딘가 폼이 안 난다. 선생님께서도 꽃다발 만들기 연습할 때 가장 어려웠던 게 포장이라고 다독여주셔서 겨우 완성은 할 수 있었다.
플라워 레슨의 후기를 한 마디로 압축하자면 2시간 동안 ‘확실한 행복’을 느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느낀 바를 적어보자면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선생님마다 수업 스타일이 다르다
이전에도 플라워 레슨을 받아본 사람으로서, 선생님마다 수업 스타일이 꽤 다르다는 걸 느꼈다. 3년 전의 플라워 레슨 선생님은 꽃과 관련된 여러 가지 꿀팁을 최대한 많이 알려주시려고 했다. 그래서 수업 분위기는 다소 진지했지만, 그만큼 많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었다. 이번에 수강한 수업의 선생님은 전문 용어를 쓰시면서 지식을 머릿속에 딱딱 새겨주시는 분은 아니셨지만, 웃고 떠들며 재미나게 꽃다발을 만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셨다. 수업이 끝날 때쯤에는 선생님과 친해져서 완성된 꽃다발을 들고 함께 사진도 찍었을 정도다. 사람마다 원하는 수업 스타일이 다를 수 있으니, 레슨 신청 전 후기를 잘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2. 확실히 힐링이 된다!
아무리 선생님과 수다 떨며 진행되는 분위기였어도 선생님의 설명과 시연 이후 꽃다발을 완성해야 하는 건 결국 나 혼자기 때문에 나와 꽃만 남는 시간이 온다. 어떻게 꽃을 더하면 예쁠지를 조용히 고민하면서, 나의 힐링에 집중할 수 있었다. 플라워 레슨은 보통 한 수업의 최대 수강 인원이 적기 때문에 크게 소란스러워질 일이 없고 같이 간 사람과 소소하게 대화 나누기도 좋다. 나는 친구와 수강했는데, 데이트로 방문해 연인끼리 서로가 만든 꽃다발을 선물하는 것도 소중한 기억이 될 것 같다.
3. 꽃을 알아가는 시작점으로 적합하다
꽃다발을 사러 가서 이건 이름이 뭐예요? 저건 이름이 뭐예요? 묻는 타입이 안 된다면, 꽃과 소재의 이름과 특징을 하나하나 가르쳐주시는 플라워 레슨이 꽃에 대한 궁금증을 작게나마 해소해 주는 경험이 될 수 있다. 원데이 클래스에 가서 마음에 드는 꽃의 종류를 만나서, 이를 기억해두었다가 꽃시장이나 꽃집에서 그 꽃을 다시 고르면 더 좋겠다.
4. 꽃다발 수업은 생각보다 어렵다
꽃다발을 만들 때 꽃이 꺾이지 않도록 일정한 방향으로 꽃을 더해야 하는데, 이게 꽤나 헷갈렸다.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꽃다발이 가장 친숙하다 보니 핸드타이드 수업을 가장 많이 수강하시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수업이라고 한다. 방향 잡기도 힘들고, 계속 한 손으로 다발을 들고 있어야 해서 팔도 좀 아팠다. 좀 더 부담 없이 플라워 레슨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 핸드타이드가 아니라 화병이나 플라워 박스 같은 수업으로 시작하는 게 좋겠다.
느낀 점에 덧붙여서, 작은 꿀팁도 하나 얻었다. 플라워 레슨 중간에 사진 많이 찍을 거라면 무채색, 특히 흰색 계열 옷을 입을 것을 추천드린다. 플라워 레슨은 선생님이 레슨에 사용될 꽃과 소재를 미리 다 정해두시기 때문에 내가 꽃 색깔을 고르기 어렵다. 그래서 모든 꽃의 색깔과 어울릴 무채색 옷을 입는 게 무난하다. 수업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하늘색 셔츠를 입었는데 노랑, 주황 꽃과 딱히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었다… 반면 친구는 아이보리 니트를 입었는데 꽃다발과 완전 찰떡이었다.
글을 읽으며 꽃에 조금 더 흥미가 생긴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취향별 꽃을 추천드린다. 내가 평소 이런 스타일이니 나에겐 이런 꽃이 어울리겠다고 생각하셔도 좋고, 이런 스타일의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분께 꽃을 선물하셔도 좋겠다. 마치 이미 플로리스트가 된 양 뇌피셜로 추천드리는 것이니 가볍게 참고만 부탁드린다.
아무래도 동글동글하게 생긴 꽃들이 귀여움을 배가시킨다. 그중에서도 퐁퐁이 앙증맞은 꽃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노란색 퐁퐁은 스마일의 동그라미를 연상케 해서, 꽃다발에 쓸 때 눈코입을 붙여 웃는 얼굴로 꾸미기도 한다.
장미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 자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미 종류다. 흰색과 연분홍이 섞인 사랑스러운 색인 데다가 꽃봉오리가 비교적 작고, 활짝 피지도 않아서 오랫동안 동그란 봉오리 형태를 간직하는 앙증맞은 꽃이다.
소재 중 귀여운 느낌을 주는 건 유칼립투스다. 유칼립투스는 가장 흔하게 쓰이는 소재라 눈에 익을 텐데, 동그란 잎을 가졌고 향이 좋아 유칼립투스만 따로 화병에 꽂아두는 경우도 있다.
지친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라면 무엇보다도 내 눈에 예뻐 보이는 꽃을 고르는 게 제일이겠지만… 그래도 추천을 하자면 크고 화려한 꽃보다는 봉오리의 사이즈가 작은 꽃들이 마음을 달래는데 제격인 것 같다. 작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것들에서 다독임을 받는달까.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인 스토크는 봉오리는 크지 않은데 하늘하늘한 꽃잎이 여러 장 겹치면서 펴서 담백하면서도 풍성하다. 색도 흰색이나 연보라로 은은한 편이다.
파란색을 가진 꽃은 흔치 않다. 미니델피늄은 보통 연한 하늘색이고 꽃잎도 얇아서 투명한 느낌을 준다. 옆에 다발을 두고 시집을 읽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개인적으로 꽃말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데 마음이 어두울 땐 눈앞의 꽃이 가진 뜻에서 위로받을 수도 있겠다. 스토크는 영원한 아름다움, 미니델피늄은 행복하게 해줄게요가 꽃말이라고 한다.
앞서 소개한 두 타입에 비해 가장 화려하고 도도해 보이는 꽃들을 골랐다. 라넌큘러스는 큰 잎들이 많이 겹쳐진 형태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색도 비교적 다양해서 선물할 상대의 이미지에 맞게 고르기 좋다.
대체로 하늘색이지만 보랏빛도 감도는 옥시는 꽃과 줄기에 잔털이 많아서 신비한 느낌을 준다. 꽃 하나의 크기가 작아서 귀여워 보이기도 하지만 털 때문에 쉽게 만지기 어려운 모습에서 나는 늘 도도함을 느꼈다. 옥시는 줄기를 자르면 흰색의 끈적이는 액체가 나오는데, 이것 또한 옥시를 쉽사리 좋아할 수 없게 만든다.
그랜드마리 장미는 내가 아는 장미 중에서 제일 화려하게 생겼다. 꽃 한 송이의 크기도 큰 편이고, 꽃잎이 자글자글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라 매혹적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 꽃집들을 소개해드린다. 플라워 레슨을 진행했던 꽃집을 제외하고는 계정 팔로우만 하고 직접 방문해 본 적 없는 곳이지만,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된 사진들이 꽤나 마음에 들어서 언젠가 방문해 보려고 한다. 근처에서 약속이 있으시다면 나를 대신해 들러주시길. 셋 다 꽃다발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서, 개인의 취향과 그날 선물할 대상에 따라 골라보셔도 좋겠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수사샤님의 남편 인스타그램 계정을 구경하다가 발견했던 꽃집. 보통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만나게 되는 꽃집들은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스타일로 꽃을 다루시는데, 이 꽃집의 스타일은 고급스럽고 우아한 느낌이 많이 나서 눈길이 확 갔다. 인스타그램 사진으로 보건대 공간도 깔끔하게 꾸며놓으신 것 같아 사실 이번 플라워 레슨을 여기서 수강하고 싶었다. 레슨의 가격대가 있어 포기했지만 언젠가 꼭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다. 세련된 스타일을 가진 분이나, 연령대가 낮지 않은 분께 선물할 때 이곳을 추천한다.
꽃다발 제목을 짓고, 해당 컨셉에 맞게 꽃다발을 만드시는 곳이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광고로 처음 접한 꽃집인데, 광고에 실려있던 꽃다발의 예쁜 모습과 ‘딸기생크림케이크’라는 사랑스러운 이름에 반해 바로 팔로우했다. 딸기생크림케이크 꽃다발 외에도 새콤달콤 꽃다발, 사장님 맘대로 해주세요 꽃다발 등의 이름과 사진이 귀여워 인스타그램 계정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진한 색감보다는 연분홍, 연노랑 등의 파스텔 계열의 꽃을 많이 사용하시는 것 같아 러블리한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겠다.
플라워 레슨을 수강한 꽃집이다. 꽃집의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가게가 무척 작아 꽃집 안에 구경할 게 딱히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꽃집이 망원동에 위치하다 보니 망리단길에 놀러가는 김에 들르기 좋다. 다른 꽃집에 비해 확고한 스타일이 느껴지지는 않는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 있을 경우 말씀드리기 쉬울 것 같다. 굳이 스타일을 꼽자면 자잘한 꽃이나 소재를 많이 넣어 풍성한 들꽃다발 스타일로 연출하시는 편이다.
글을 쓰기 전 꽃을 좋아하는 것이 어떻게 취향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내내 조금 오글거리지만 김춘수의 <꽃> 시를 생각했다. 시에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던 것을 꽃이라고 ‘명명’함으로써 그 대상이 나에게 비로소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는 뜻이다.
나의 경우 꽃을 단순히 얕고 피상적으로만 바라보며 좋아했을 때 꽃은 나에게 하나의 몸짓 정도였고, 이 글을 통해 내가 어떤 꽃을 좋아하고, 꽃으로 날 표현하는 방법이 무엇이고, 꽃을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 알게 된 것이 ‘명명’의 과정이었던 것 같다. 이 과정을 통해 ‘꽃을 좋아한다’는 것이 나에게 소중한 대상, 하나의 진정한 취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 글을 읽은 분들께서도 꽃이 아니어도 좋으니 내가 평소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 중 나의 중요한 취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건 뭘까에 대해 생각해 보시기를 희망한다.
출처:
포레스트 대표 이미지. 포레스트 인스타그램(@for.rest.official). https://www.instagram.com/for.rest.official/
쁘띠따쁘띠플라워 대표 이미지. 쁘띠다쁘띠플라워 인스타그램(@petit_a_petit_flower). https://www.instagram.com/petit_a_petit_flower/
새벽정원 대표 이미지. 새벽정원 인스타그램(@saebyeok_flower). https://www.instagram.com/saebyeok_fl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