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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버스앤러버스 Jun 22. 2022

플레이리스터의 얘기 '듣기'

에디터 콜리

 언젠가부터 슬금슬금 보이던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는 이제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마시는 와인 한 잔 뒤로 캐럴 플레이리스트가 틀어진 아이패드가 있다거나, 여행지에서의 밤 풍경에 분위기 좋은 팝송 플레이리스트가 더해진 인증샷을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명한 소수의 채널만 알려져 있던 초창기와 달리, 점차 플레이리스트가 대중화되며 제공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크게 많아졌다. 덩달아 플레이리스트의 주제도 다양해졌는데, 주제가 얼마나 구체적인지 일요일 아침에 방 청소하면서 듣기 좋은 음악, 카페 테라스에서 브런치 먹을 때 듣는 음악 등 별별 플레이리스트가 다 있어 골라 듣는 재미가 있다. 한 번 듣기 시작하면 주구장창 듣게 된다는 플레이리스트의 매력은 뭘까.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얘기를 ‘들어’ 보기로 했다. 


만드는 플레이리스터(playlist+er)의 얘기 듣기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채널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공유하는 음악으로 듣는 분들의 일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나랑 공부해 쉬어, Study’라는 채널입니다.


Q. 플레이리스트를 듣기는 쉬워도 직접 만드는 건 다른 얘기잖아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원래 국내외 음악을 모두 좋아해요. 음악이 일상의 여러 감정들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서인 것 같아요. 그리고 평소 ‘좋은 건 함께 나누자’라고 생각하며 사는 편이라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주제별로 묶은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Q. 플레이리스트를 듣는 사람에서 직접 만드는 사람이 된 이후에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어떤 음악을 듣든지 이게 제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되면 어떨지 상상해보게 돼요. 약간의 직업병이랄까요. 그러면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기 전보다 음악에 대해 더 다차원적인 시각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저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공유할 수 있다는 데에서 오는 기쁨과 긍정적인 힘을 자주 느껴요.


Q. 각 채널마다 플레이리스트들의 느낌과 감성이 다르다고 느끼는데요. 이 채널이 가진 느낌이나 주제를 소개해 주세요.

 모든 채널마다 고유한 스타일이 있고 저도 마찬가지인데요. 저는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이 시대에, 듣는 분들이 일과 공부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커요. 제 플레이리스트를 듣는 동안에는 긴장도 풀고, 좋은 동기 부여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채널명도 ‘쉬어’라는 말을 넣어서 지었어요.


Q. 플레이리스트  제작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간단해요. 새롭거나 덜 알려진 노래를 위주로 검색해서 듣고, 좋은 노래가 있으면 메모해 둬요. 그리고 음악 편집 도구를 써서 플레이리스트를 만듭니다.


Q. 매번 플레이리스트의 제목을 선정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다른 채널에서는 ‘제목 짓기 힘드니까 그냥 올리는 플레이리스트’ 같은 제목의 영상도 본 것 같고요. 플레이리스트의 제목이나 주제를 정할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나요?

 제목은 듣는 사람의 귀에 닿을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서 저도 제목 정할 때 신경을 좀 쓰는 편인데요. 보통은 듣는 분들이 댓글로 의견을 남기시면 그걸 참고하거나, SNS를 하다가 본 문구를 활용해요. 가끔씩 혼자서 감정 폭발하는 날이 있으면 생각나는 대로 쓰기도 하고요.


Q. 유튜브 플레이리스트의 핵심 중 하나는 절로 아련해지는 썸네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성 터지는 썸네일은 어디서 구하시는지 궁금해요!

 무료 웹사이트에 감성적인 키워드들을 검색하며 찾아요. 저는 보통 색감이 예쁜 사진을 위주로 고르는 것 같네요.


Q. 색감이 예쁜 사진, 중요하죠. 플레이리스트는 음악을 만든 저작권자에게 수익이 가고, 채널에는 수익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알고 있어요. 수익이 나지 않는데도 계속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게 되는 원동력이 있을까요?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채널을 만든 목적 자체가, 제가 좋아하는 걸 함께 나누자는 취지였어서 듣는 사람들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나누는 것 자체가 원동력이 돼요. 노래 좋다고, 좋은 플레이리스트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댓글을 볼 때 행복을 느껴요. 그게 전부랍니다!


Q. 로버스앤러버스에게 채널의 플레이리스트 중 하나만 추천해 주신다면 어떤 게 좋을까요?

 하나만 꼽기가 어렵네요. 지금까지 제 채널의 모든 영상을 공유하겠습니다(웃음).


Q. 플레이리스트 영상에는 이 노래를 통해 위로받은 구독자들의 댓글이 많이 달리더라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나요?

 저는 댓글의 대부분을 전부 읽는 편이라서 하나를 말씀드리긴 어려운데요. 보통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은 다음 플레이리스트의 제목으로 자주 활용하는 편이에요. 제가 인상 깊게 봤던 댓글을 알려면 플레이리스트들의 제목을 훑으면 되겠네요!


Q. 요즘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일에 푹 빠져 계신다면, 다음에 시도해 보고 싶은 새로운 취향이 있나요?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것과, 듣는 분들의 반응을 읽는 게 너무 재밌어서 다른 일이 떠오르지는 않네요. 요즘은 원래 운영하던 채널 말고 새로운 채널을 만드는 데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요!




듣는 플레이리스터(playlist+er)의 얘기 듣기

Q.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처음 듣게 된 계기가 있나요?

 3, 4년 전 카페에서 알바할 때 제가 노래를 트는 역할이었는데, 그때 처음 접했어요.


Q. 직접 골라 듣지 않고 누군가가 만든 플레이리스트를 듣는 이유, 플레이리스트만의 매력이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제가 직접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서 들었는데, 듣다 보면 질리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듣다가 질리면 다른 노래로 변경해야 했는데, 그 과정이 귀찮아서 그냥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는 플레이리스트를 편하게 듣게 됐어요.


Q. 멜론, 벅스 같은 스트리밍 어플에도 계속해서 음악이 셔플 재생되는 기능이 있는데요. 해당 기능과 다른 사람이 만든 플레이리스트를 들을 때의 차이점이 있나요?

 저랑 비슷한 음악 취향을 가진 사람이 만들어 놓은 플레이리스트에는 제가 좋아할 만한 노래들만 있는데, 스트리밍 어플의 셔플 재생은 아무리 제 취향을 분석해서 틀어준다고 해도 가끔 제가 좋아하지 않는 노래들이 추가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사람이 만든 플레이리스트를 더 선호합니다!


Q. 보통 어떨 때 플레이리스트를 듣나요? 자기 직전에, 나갈 준비할 때 등이요!

 주로 나가기 전 화장할 때나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들어요. 그리고 일할 때도 자주 듣습니다.


Q. 저도 화장할 때 가장 많이 듣는 것 같네요. 여러 플레이리스트 채널이 각기 다른 느낌과 감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어떤 기준으로 들을 채널과 플레이리스트를 선정하나요?

 신나는 팝송 플레이리스트를 몇 번 찾아들었더니 계속 비슷한 플레이리스트를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더라고요. 보통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듣고, 가장 중요한 건 광고가 없는 플레이리스트여야 됩니다.


Q. 그런 분들이 많다 보니 어떤 플레이리스트들은 제목부터 ‘광고 없는 플레이리스트’라고 적어뒀더라고요. 플레이리스트를 듣고 크게 위로받거나 기분이 좋아진 경험이 있나요? 플레이리스트와 관련된, 기억나는 경험이 궁금해요.

 알바할 때 크리스마스 시즌이 오면 항상 크리스마스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곤 했는데, 요즘 크리스마스 노래 말고 예전 2000년대 크리스마스 노래들을 모아놓은 플레이리스트가 있었어요. 그걸 틀어놓고 일할 때 기분이 엄청 좋았습니다! 특히 예전 노래들 중에는 제가 제목이 기억나지 않아서 못 찾았던 노래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그런 노래들을 발견할 때 더더 좋아요.


Q. 최애 채널이나 플레이리스트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TurningPoint Music’이요. 대부분 제 취향인 노래들만 모은 플레이리스트를 올려주는 채널이에요.


Q. 플레이리스트에서 마음에 드는 노래를 발견한 경험이 있나요? 해당 노래를 스트리밍 어플에서 따로 다시 찾아들어봤다거나 하는 경험이요. 저는 팝송 플레이리스트에서 들어본 노래가 좋아져서, 나중에는 해당 가수의 콘서트를 간 적도 있거든요.

 트로이 시반의 Angel Baby요. 출퇴근할 때 우연히 듣게 된 노래인데, 듣고 너무 좋아서 한 달 동안 출퇴근할 때 이 노래만 들었습니다.


Q. 저희 인터뷰의 공통질문입니다. 따라 하고 싶은 새로운 취향이 있나요?

 가죽공예를 새로 시작해보고 싶어요. 원래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가죽공예는 아직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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