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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급로그아웃 Dec 22. 2022

지금, 이 문장을 쓰며

[맛있는 자작시]

<지금, 이 문장을 쓰며>


일기처럼 적어왔던

글자글자마다


깊은 후회와 소박한

바람들이


자음모음의 글자 속

공간에 빼곡히 들어 차있어


지금, 이 문장을 쓰며

여전히 후회할 내일을

기대하고 있지만


그래, 어느샌가부터였던가

나는 기뻐할 어제의 응원들이

빼곡히 적어왔던 글자 속에

담겨져있었기에 버틸 수가 있었던 거야


지금 이 문장을 적으며

시간을 역주행하듯

되돌아가는 응어리 맺힌

감정의 먼지덩어리들이


펜대를 움켜쥔 나의 손

언저리에


잉크가 적셔진 종이

공간 위에


언뜻 스쳐갈수도 있었던

일상적인 깨달음으로인해

청소되고 있는 것 같아


맞아, 이 글자를 쓰는

지금의 난,


기뻐할 내일을 행복한 눈물로

바라며, 나의 온전한 감정의 시간들이

다시 돌아오길 기도하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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