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자작시]
<지금, 이 문장을 쓰며>
일기처럼 적어왔던
글자글자마다
깊은 후회와 소박한
바람들이
자음모음의 글자 속
공간에 빼곡히 들어 차있어
지금, 이 문장을 쓰며
여전히 후회할 내일을
기대하고 있지만
그래, 어느샌가부터였던가
나는 기뻐할 어제의 응원들이
빼곡히 적어왔던 글자 속에
담겨져있었기에 버틸 수가 있었던 거야
지금 이 문장을 적으며
시간을 역주행하듯
되돌아가는 응어리 맺힌
감정의 먼지덩어리들이
펜대를 움켜쥔 나의 손
언저리에
잉크가 적셔진 종이
공간 위에
언뜻 스쳐갈수도 있었던
일상적인 깨달음으로인해
청소되고 있는 것 같아
맞아, 이 글자를 쓰는
지금의 난,
기뻐할 내일을 행복한 눈물로
바라며, 나의 온전한 감정의 시간들이
다시 돌아오길 기도하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