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의 별것 있는 임신 기록

저도 부모는 처음인데요

by 요진


최근 보았던 광고 중 단연 최고



광고 보면서 눈물 흘린 적은
처음이에요



과연 어떤 광고를 말하는 걸까?

바로 KCC스위첸 광고를 본 사람들의 후기이다.


시즌2로 제작된 이번 광고는 새로운 문명(아기)의 출현으로 변화되는 부부의 삶을 진솔하게 녹여내며 '집'이라는 공간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광고 덕인지 이제 나는 'KCC 건설' 하면 따스하고 인간적인 느낌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이번 '신 문명의 출현' 광고를 아직 못 본 사람이 있다면 유튜브에서도 쉽게 검색해서 볼 수 있으니 꼭 한번 보면 좋겠다.


이 광고는 아기가 있다면 마주하게 되는 특정 상황에서의 부부간 솔직한 대사부터 광고를 구성하는 모든 장면 장면이 현실을 녹여내고 있어 주변 친구들한테 듣던, 곧 내가 마주할 날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저는 아빠가 처음인데요?
그럼 나는 두 번째냐?



특히 아이를 재우고 탄산 캔을 조심스럽게 따며 놀라는 부부의 모습은 친구들이 이야기하던 우리의 장면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


이제 겨우 재웠다 싶어 야식으로 치킨이라도 먹으려고 하면 마침 아이가 깨서 우는 덕에 치킨 타임이 짜게 식은 적이 여러 번이라는 친구의 이야기.


전 세계적인 유행을 이끈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시리즈를 다 보는데 무려 한 달이 넘게 걸렸다는 또 다른 친구의 이야기.


광고를 보며 주변 친구들로부터 전해 들었던 수많은 경험담들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이런 현실 반영 덕분인지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 조회수는 무려 1500만육박하고 있다.

(글 작성 시점 기준)




광고의 마지막에 부부는 나란히 서서 이야기한다.


비록 부모는 처음이라 모든 것이 서툴고 힘들며 피곤한 일상이지만,


둘보다 셋이 나은 것 같기도 하다고.

둘째를 낳고 싶기도 하다고.


광고에서 비춰주는 부부의 일상은 어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그저 어떤 날로 보이기도 한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날들이며 그날들이 쌓여 일상을 이룬다.


하지만 나에게는 모든 장면이, 그들의 모든 일상이 별 것 있는 하루하루로 느껴졌다.


사람들은 대부분 남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막상 내 일로 다가오면 그때서야 별것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별것 있다고 느낀다.


나 역시 그랬다. 주변 언니들, 친구들을 통해 임신과 출산을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을 땐 당장 나에게 닥친 일은 아니었기에 그저 적절한 공감을 하는 것이 나로서는 최선이었다.


돌이켜 보면 그마저도 30대가 되어서나 가능했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임신을 하고 출산을 앞두게 되니, 그동안 들어왔던 무수한 이야기들은 흑백이 아닌 컬러 영화가 되어 내 머릿속에 쏙쏙 박히기 시작했다.


주변 선배맘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드디어 내게 별것 있는 것들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브런치 작가로 승인된 이후 소소하게 적고 있는 임신 시리즈 글은 모두 별것 있는 나의 임신 기록이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이 감정과 감흥도 희석되고 추억이 되겠지만 내게는 추억이 된 그 시점에도 누군가는 별것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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