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권력

순수는 가능한가

by 운조


오늘 아침, 뉴욕타임스 뉴스레터에서 '예술과 권력'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었다.

박물관과 상업 갤러리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설명하는 글이었다.


박물관은 미술사의 초안을 그리는 곳이다.

미켈란젤로나 피카소처럼 거장의 작품과,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며 역사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상업 갤러리들이 박물관 전시에 깊이 개입하기 시작했다.

특히 소수의 메가 갤러리, 하우저 앤 워스 같은 곳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뉴욕의 주요 박물관들—구겐하임, 메트로폴리탄, 현대 미술관(MoMA)—에서도

전시되는 작가의 약 4분의 1이 이 거대 갤러리 소속이라고 한다.


예술이 돈과 권력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박물관이라는 공간마저, 자본의 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은 마음을 서늘하게 만든다.


우리는 미술관에 걸린 그림을 보며 감탄한다.

하지만 그 그림이 거기에 걸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자본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는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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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다.


내 친구는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세계 곳곳의 미술관을 찾아다니며, 자신이 본 그림과 느낀 감동을 신문에 연재하고 있다.


그녀의 글을 읽을 때마다 부럽다.

어떤 계산도, 이해타산도 없이

오로지 그림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먼 길을 떠나는 그 용기가.


나는 그녀처럼 미술관을 자유롭게 걷고,

그림 앞에 오래 서 있는 시간을 꿈꾼다.


돈도 권력도 아닌,

진심 하나로 예술을 마주하는 일.


그런 순간을

나는 아직도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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