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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초-2

자작시

by 이차원

새벽 3시 언저리, 동 트기 전

밤이 지나기에도

그렇다고 아침이 오기에도

애매할 뿐인 시간


어제와 오늘-그 미세한 시간의 틈새에서

눈 한 번 깜짝, 그 1초간 동안

어머니가 달아놓으신

아날로그 시계의 추는

파르르 흔들리며

수십 번 후회하고,

수십 번 진동하다가,

이내 앞으로 나아간다


드디어 곧 서른 개의 초를 모두 키고

그 밤을 지나게 되는 나는

이 새벽과 같이 어딘가 어설프고

아직 영글지 않았다


1초 동안 초 하나.

초 하나에 년 하나.


라디오에 노이즈가 인 것처럼

시계 소리에 맞추어

잡념 속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삶을 반추하는 지금.


새로운 초를 밝혀 줄 태양이

성큼성큼 다가오길 기다리며

짧지만 긴

새벽.

생의 삼십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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