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과 대치한 채 그를 요모조모 살펴보던 맥켈리가 말했다.
"당신.. 이 근방 마법사가 아니군요. 그런 마력은 본 적이 없어요."
이런. 이거 이러다가 귀찮은 일에 휘말릴 것 같은데.
"여기부터 꽤 멀리 있는 나라에서 왔습니다. 수련 겸 여행을 하고 있거든요."
".. 사막 건너 왕국 쪽에서 왔나 보군요. 그쪽에서 수행자들이 종종 오기도 한다고 스승님께 들었어요."
... 다행이다! 차원은 마치 당연한 말이라는 듯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무슨 말인지 잘 몰랐지만! 여행지에 대해 참고할 만한 정보에 적혀 있었던 것 같기도. 뭐, 당연히 고가 알아서 도와줄 줄 알고 잘 안 읽어오긴 했지만 말이다. 맥켈리는 곰곰이 뭔가를 생각하더니, 그녀의 옆에 있는 수련생에게 약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워낙 발음이 좋고 목소리가 명료한 편이라 그런지, 좀 떨어져 있는 차원에게도 잘 들렸다.
"에밀리, 가서 호크만 선생을 데려오렴."
".. 호크만 선생님을요?"
"그래, 내가 불러오라고 했다면 별일 없을 거야. 지금 상황에서는 호크만이 제일 의심되는구나."
약간 찡그린 에밀리의 표정을 보니, 아무래도 여기서도 괴짜로 유명한 사람인 것 같았다. 하긴, 그 정도는 돼야 이계의 생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져가겠지. 정체는 정확히 몰랐겠지만, 마력을 읽는 마법사라면 '고'가 보통 생물은 아니란 걸 알았을 텐데 말이다.
'평상시라면 마력을 숨기고 다녀서 알아보지도 못했겠지만..'
기절한 채로 잡혀갔으니 별 수가 있나. 쩝. 이번 여행은 첫 시작부터 황당무계한 일들이 생기다 보니, 이런저런 '별'에 많이 가본 차원으로서도 겪어보지 못한 특이한 일들이 너무 많았다.
'그 손.. 에 대해서는 쿠시 영감님께 가서 여쭤봐야겠군.'
에휴, 내 팔자야. 놀러 왔더니 뭔가 숙제만 쌓여가는구나. 지시를 마치고 생각에 잠긴 차원과 그 뒤에서 여전히 몸을 숨긴 채 외부의 동향을 살피고 있는 해리를 바라본 맥켈리는, 차원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돌연 지팡이를 약간 위로 들었다.... 아니, 왜?
"..사막의 수행자라고 하셨지요."
이제 보니 제대로 대면한 멕켈리는 은은하게 돌아있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차원은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누가 이런 유의 예상은 무조건 맞는다고 했던가. 약간 뜸을 들인 뒤 그녀는 옅은 웃음을 띠면서 차원이 예측한 그 말을 그대로 내뱉었다.
"언젠가 한 번 꼭 붙어보고 싶었습니다. 한 수 부탁드려도 될까요?"
어이, 왜 그러면서 이미 마법을 쓰려하는 건데. 마법사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