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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아의 오후 Jan 15. 2023

2023.01.15. 제주 일기

낯선 그녀를 만나.

2023.01.15. 일요일

쌀쌀하고 차가운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날. 나의 마지막 제주여행날 감동에 끄적이는 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바다인 협재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다양한 장소에서 추억을 쌓은 뒤, 공항에 가기 전 직장동료가 알려 준 펍에 왔다.

날이 쌀쌀해서 따뜻한 뱅쇼와 감자튀김을 시키면서 주변의 분위기를 둘러보고 있었다. 혼자 사색에 잠겨 있다가 문득 밀린 연락이 생각이 나서 SNS를 켰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내가 이렇게 오랜만에 글을 쓸 정도로 감사한 글이 와있었다.

어제 숙소에서 친해진 게하 스텝이었다.

짧지만 굵었던 만남으로 아쉬움을 뒤로 한채 나왔는데, 그녀도 같은 마음이었나보다. 술기운이 올라와서 그런지 몰라도 그녀가 보낸 글 읽고, 그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 봤을 때 뽀얀 생얼에 뿔테안경을 써서 귀여웠다. 대화를 나누면서 유쾌하고 생각이 깊은 친구구나 싶었다. 나보다 어린 나이인데 어쩜 이렇게 타인을 베려하고 잘 챙겨주는 모습을 보일까..정말 멋있었다.

새로운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는 나인데, 그녀는 어쩐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느껴졌다. 이번여행에서 가장 큰 위로를 주었고,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 호기심이 나를 어디로 이끌지는 모르지만. 낯선 그녀의 존재가 나에게 자유로움에 대한 갈망 또한 자극했다.

그녀 덕분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힘을 가지게 되었다.

그녀가 나에게 건네준 걱정도 애정도
모두 내 마음에 담아둔다.  


그녀가 제주도에 온 큰 이유.

(그녀를 만날 수 있었던 이유.)

고마워 가형아!

우리 지금처럼 씩씩하고 당차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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