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November?
벌써 11월의 중순이 넘어가고 있네요.
한국은 월동준비로 김장철도 다가오고있다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11월은 월동준비로 어머니가 가장 바쁘던 계절이 이었지요.
100 포기 넘는 배추와 살이 뽀얀 무들 그리고 대파와 갓, 총각무 등등
매콤한 마늘과 생강냄새가 코끝에 추억으로 남네요.
몬트리올의 11월은 노벰버(November)가 아닌 모벰버(Momvember)라 불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니 따뜻한 나라가 생각나서 스페인에서 사 온 컵에 얼마 전 도미니카에서 선물로 받아온 도미니칸 커피로 연한 아메리카노를 담아 이야기 나누어볼까요?
“하이! 크리스”
크리스는 12년 지기 몬트리올 친구입니다. 이 친구는 매년 11월이 되면 수염을 기릅니다.
그의 아내와 귀여운 두 딸은 그의 턱을 둘러싼 수염들을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그들도 11월 한 달간은 남편이며 아빠인 크리스가 수염 기르는 것을 함께 참아줍니다.
왜냐하면 “모벰버(Movember)” 때문입니다.
‘모벰버(Movember)’는 콧수염( moushtache)을 뜻하는 호주 – 영어 소형 단어인 ‘mo’와 ‘November’의 합성어라네요. 모벰버는 11월 동안 콧수염을 기르며 전립선암, 고환암, 남성 자살문제를 포함한 남성건강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며 기금을 모으는 연례행사입니다.
모벰버의 규칙은 모든 참가자는 11월 1일에 깨끗하게 면도를 한 상태에서 시작해야 하며, 11월 한 달동 안 만 진행되며, 사전에 기른 수염은 허용되지 않는 답니다.
모벰버는 2003년 호주에서 시작된 운동으로,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호주의 트래비스 가로네(Travis Garone)와 루크슬래터리(Luke Slattery)라는 두 친구가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아주 단순하게 콧수염을 기르는 유행을 되살리려고 친구들에게 콧수염을 기르게 했습니다. 이후, 유방암 기금을 모금하던 친구의 어머니에게 영감을 받아 콧수염을 남성의 상징으로 하여 모벰버를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모벰버 기간 동안에 모인 기금은 정신건강, 자살예방, 전립선 암, 고환암에 중점을 둔 남성건강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데 사용됩니다.
현재는 미국,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를 포함 세계 20개국에서 진행된다고 하네요. 특히 미국에서는 전립선암 재단과 협력하여 2007년에 공식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모벰버 캠페인은 할리우드 배우 윌폴터(Will Poulter), 가수 버스티드(Busted), 코미디언 앨런 시파 무스타파(Allan Seapa Mustafa), 방송인 로라 위트모어(Laura Whitmore)와 이안 스털링(Iain Stirling)등의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여 20주년을 기념했다고 합니다.
친구 크리스(Chris)도 12년째 11월이 되면 수염을 기르고, 기금을 모금하여 전립선암 재단에 기부를 합니다.
참 대단한 친구이죠? 저도 이런 사람을 친구로 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11월이 끝나면 깨끗하게 면도를 할 거라 했습니다.
특히 딸들의 귀여운 뽀뽀를 받기 위해서요.
여러분의 11월은 어떠신가요?
저는 아메리카 한 잔과 마음 넓은 친구덕에 푸근한 11월을 보냅니다.
“빠이! 크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