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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희쌤 Nov 09. 2023

교사 크리에이터를 하면서 느낀 점

퇴근 후 여유 시간에 글이나 써볼까 시작했던 취미가 어느덧 2년이 되었다.


처음엔 브런치 작가로 시작해서 현재는 유튜브랑 인스타까지 하고 있는데 수익은 1도 나지 않지만 재미있어서 계속하고 있다.


처음 딱 시작했을 땐 브런치 구독자 1명 늘기가 어찌나 힘들었는지 구독자 0명에서 1명이 되던 날 하루종일 들뜨고 신바람 났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그래도 sns 다 합해서 5천 명 정도의 구독자가 있으니 참 감사하다.


솔직히 학교 이야기 러프하게 올릴 때도 많고, 내 얘기 주절주절할 때도 많은데 그걸 재미있게 봐주시고 구독까지 해주시니 신기하기도 하다.


2년간 크리에이터 생활을 하면서 다사다난했고 느낀 점도 많았다.


오늘은 느낀 점 몇 가지를 얘기해보려고 한다.


1. 세상엔 그냥 교사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해야 하나.


그냥 교사가 싫은 사람들이 많다.


교사가 무슨 얘기를 하든 듣고 싶지 않고,

교사가 무슨 얘기를 해도 믿고 싶지 않고,

교사의 일이라면 그냥 다 싫은


사람들이 많다.


이유는 모르겠다.


사실 그런 사람들한테서 이유를 찾는 노력을 하는 것조차 에너지 낭비 같다.


특히 크리에이터다 보니 여론의 변화가 민감하게 느껴지는데 서이초 때는 이런 사람들이 활동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요즘에 다시 스멀스멀 교사에 대한 악의를 표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건 분명한 변화로 피부에 느껴지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남긴 악플을 보고 가끔 기분이 상할 때도 있는데 금세 마음이 풀리는 건 날 응원해 주시는 분들 덕분이다.


2. 학부모=적, 교사=내편?? 절대 아니다.


단순 이분법적인 논리로 학부모는 적이고, 교사는 내편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학부모님들 중에서도 깨어있는 의식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다.


반면 교사 중에서도 같은 교사를 욕보이고, 피해를 끼치는 사람들이 있다.


흑백논리로 나아가면 결국 해를 입는 건 나 자신이기에 이분법적인 논리로 콘텐츠를 제작하려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자신의 입맛대로 콘텐츠가 나오지 않으면 냅다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최근에 영상도 제작했는데 내용은 그거였다.


그런 의견들에 흔들리지 않고 단단히 중심을 잡고 나아가려 한다고...


3. 홍보 요청 연락이 정말 많이 온다.


생각보다 DM이나 이메일로 홍보 요청 연락이 엄청 많이 온다.


제일 많은 류가 도서이다.


전에 몇 번 재밌게 읽은 책 후기를 남겼는데 실제로 그 이후 내가 추천했던 책이 많이 팔렸다.


그 때문인지 책 홍보해 달라고 연락이 많이 와서 깜짝 놀랐다.


성격상 안 좋아하는 책은 안 읽기 때문에 다 거절했다.


이 외에도 신발, 식품 등 자연스럽게 홍보해 달라는 연락이 왔었는데 다 거절했다.


앞으로도 거절할 예정이다. (복무지침상 협찬 안됨)


4. 참 교사 역병/훈수 두는 사람이 많다.


참 교사 역병에 걸려 내게도 참 교사처럼 행동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꽤 있다.


기본적으로 돈이 적고, 힘들어도 무조건 행복하라고 강요하는 건 폭력이라고 생각하기에 응대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훈수 두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훈수 두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초등교사 경력 몇 년차냐고.


개인적으로 선배들한테서 나오는 짬은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선배 교사께서 말씀해 주시는 건 진지하게 들을 마음이 있다.


하지만 그것도 아니면서 훈수 두는 것은 무시하려고 한다. ('너 뭐 돼?')


5. 진심을 알아주시는 분들께 엄청나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사실 직접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나를 응원해 주시고 힘 되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껜 형용할 수 없는 감사한 마음이 든다.


가끔 삶에 지쳐 나가떨어져있을 때 그런 분들의 댓글을 보면 힘이 샘솟는다.


긍정의 기운이 마구마구 생겨나면서 '그래! 다시 한번 달려보자!'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그분들은 살면서 복을 엄청 많이 받으실 것이다.


일면식 없는 내게도 이렇게 긍정적인 기운을 잔뜩 주셨으니까 말이다.


요즘 부쩍 '모니터 뒤에 사람 있어요'라는 말이 체감된다.


교사라는 직업이 진심으로 너무 좋고, 교직생활이 행복해서 시작한 크리에이터이니만큼 앞으로도 즐겁게 해나가고 싶다.


아울러 항상 글과 영상을 봐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번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


항상 감사합니다^_^


https://youtube.com/@lahee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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