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기획, IT기획, PMO까지
신입사원의 홀로서기
사수가 나가시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팀장님께서는 나를 부르셨다.
"oo님이 나가는데, 괜찮나요?"
정말 어떤지,
괜찮은지,
충격을 먹진 않았는지,
여쭤보시는 듯 했다.
나는 대답했다.
"네 퇴사는 언제나 축하드려야 할 일이죠."
"그런데, 걱정이 되는게 하나있어요.
제가 결정을 하지 못 할만한 일이 있으면 어떡하죠?"
내가 여쭤본건 사실 한가지였다.
지금 사수님이 퇴사하는게 바뀌는 것도 아닐 뿐더러
난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이 코앞에 닥쳐있었다.
그리고
이 파트에 있는 업무는
과장급이 결정할 수 있을만한 업무가 존재했다고 생각했다.
즉 내가 아무리 지식을 쌓아도
경험에서 나오는 결론에 대해 내가 감히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특히, 이 파트는 전사 도입을 하는 파트였기에
어디부터 어디까지의 영향도가 있을지
파악해도 부족한게 있을 것 같았다.
팀장님은 내 말에
"oo님도 그렇게 결정을 다 혼자 하진 않았어요.
내가 했지."
라고 하셨다.
오호라.
그렇단 말이지?
그렇게 나의 1:1 면담은 짧게 끝났고,
몇일 지나지 않아 사수님은 퇴사를 하셨다.
그리고 나는
모든 업무를 인수인계 받게 되었다.
모르는 단어, 업무 투성이였지만
일단 공부하고 물어보는게 먼저였기에
닥치는 대로 모두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사실 질문도
뭘 알아야 할 것이 아닌가?
자세히 설명은 해주셨지만,
사실 내가 들리는 내용들만 들었기에
나가신 후 모르는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 관련 실무자분께 많이 물어보았다.
나는 사실 사수님이 나가신 후
내가 모든 일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난 회사에서 Jira를 사용했던 나였기에
Jira 프로젝트에 일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당장 해야 하는 급한 건은 빠르게 쳐내면서,
업무에 대한 가시화부터 진행했다.
동시에
지금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진행되지 않던 프로젝트와 그 이유,
어떤 운영 건들이 있는지,
어떤 계약 건들이 있는지,
어떤 이슈들 때문에 어떤 업무들이 생겼는지,
상세하게 다 파악하기 시작했고
중간중간 생기는 이슈들이나
결정이 필요한 사항은
빠르게 팀장님께 보고하고
일을 진행했다.
이 파트엔
정말 짜치는 업무들이 많았지만
많은 팀들이 연관관계가 얽혀있는 것들이 많아
왠만하면 짧게라도 공유를 드렸다.
그렇게 바쁘게 일하던 와중,
팀장님께 들은 말 중 가장 기억에 나는 말이 있었다.
"이제 드디어 이 파트가 무슨 일을 하는지 보이네요."
이 말을 듣고
속으로 감동을 먹었다.
당연히 내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책임감이 있었기에
많이 정리하고 많이 공유드린 부분도 있었지만
팀장님이 알아주신 것에 대해
나름 뿌듯함을 느꼈던 것 같다.
나는 사실 이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
IT전략 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업무가 Jira화 되어있지 않은 것에 대해 적잖이 놀랐다.
모든 업무가 Jira로 시작하고
Jira로 끝나야만 했던 전 회사와 다르게
현재 회사는 오프라인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였기에
시작점이 달랐던 것이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이 곳에서는 당연하지 않았고,
가장 큰 깨달음은
그동안 내가 사내 시스템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고,
내가 편하게 업무를 했던 건
'전 회사에 있는 나의 현재 직무 담당자가 열일을 하셨구나...'
라는 것이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시스템이 잘 돌아가고 있던 증빙이라는 사실을
이 직무를 갖게 되고 깨달았다.
아무튼
나는 모든 흩어져있는 업무를 정리하는 것을 완성했다.
이 파트에는 확실히 업무를 분리할 수 있었다.
운영
프로젝트
계약
비용처리
4가지 분야로 나누고 나니
이제 좀 언제부터 언제까지 해야하는 일정이 보였고,
내가 관리하는 일과 계약직 분이 해야하는 일이 분리가 되었다.
멈춰있던 프로젝트는 왜 멈췄는지,
해야하는 프로젝트는 언제까지 해야하는지 정리하고,
관련 담당자분들을 만나거나
히스토리를 컨플루언스에서 뒤지면서
하나씩 일을 처리했다.
여기서 또 인복이 있구나 느꼈던 사실은
관련 담당자분들 모두
이해시켜주시려고 화이트보드에서 작성해서 그려주시거나,
하나하나 일일히 긴~글로 설명해주시거나,
10번을 물어봐도 친절하게 답해주셨다.
물론 나 역시 참 많이 여쭤봤지만
어느 누구하나 귀찮다는 기색없이 대해주셔서
참 감사했다.
팀장님 역시
내가 가져가는 문서나 정책에 대해
'내가 아차!' 했던 것들을 너무나도 잘 짚어주셨고,
덕분에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던 나는
그렇게 흘러흘러
어느덧 7월 말,
"슬슬 업무가 별로 없는데?"
라고 생각했던 즈음
드디어 우리 파트에
새로운 분이 들어오셨다.
무려 차장급이었다.
-5부 완-
6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