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분홍 책상
당신이 안식하는 평수는 얼마나 되나요?
엄마가 찍어 보내주신 사진
엄마의 분홍 책상 / 티미
집이 있었어도
평생, 내 한 몸 편히 누울
공간이 없다 시던 당신.
안방 출입문 옆 거실 어느 한켠
질서 없이 뿌릴 내린 분홍 책상 하나와
제 짝을 잃은 머쓱한 식탁의자 하나.
한 평도 안 되는
이만 원짜리 조립식 책상 그곳이
난생처음
당신의 공간이라 정한 거처셨죠.
이 넓은 세상 속
두 사람만 머물긴 적적할 그 집에서
사방으로 뻗은 많은 가지들을 두고
당신은 어떤 공간에서 호흡하셨나요.
육십 둘 평생
고작 반 평짜리 세상에
처음 짐을 풀었을
엄마 어머니 어머니.
내 어머니 당신.
어머니, 당신이 안식할 평수가 더 넓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