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스러운 이별

이별 연습

by 윤슬


이별연습




그 뒤, 나는 한동안 똑바른 삶을 살 수 없었다. 문득문득 할아버지의 죽음이 나의 마음을 꼬집어 고름을 만들었고, 가면 갈수록 더욱 빈자릴 실감했다. 나는 그 큰 아픔의 크기를 감당해 내기가 힘들었던지 무려 세 달 동안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렸다.


꿈속에선 아직 우리 집 마당에 할아버지의 관이 있었다. 그 관은 덜컹덜컹 심하게 움직였다. 살아있는 할아버지를 죽은 줄로 착각하여 관에 넣었다는 말도 안 되는 꿈이었다.


또 하루는 무서운 남자들이 할아버지의 두 손을 뒤로 묶어 어느 공장으로 끌고 갔다. 공장 안에는 대형 솥들이 있었고 그 안에 할아버지를 산채로 넣어 삶으려 하는 꿈이었다. 나는 매일 밤 이런 끔찍한 꿈을 꿔서 잠자는 밤이 두려워졌다.


"엄마 사실 나 매일 밤 이런 꿈을 꿔 난 너무 무섭고 힘들어. 엉-엉-"


엄마는 그런 날 안아주며 다독였다.


"네가 그렇게 할아버지를 못 놓으면 좋은 곳으로 맘 편히 못 가시니까. 이제 그만 놔드려."

"응. 해볼게. 그렇게 해볼게."


굳은 다짐에도 내 마음, 내 꿈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죽은 것처럼 지내 던 날,
그날 밤도 난 여전히 꿈을 꿨다.